보안업체들 “비트겟 해킹, 북한 연계”…약 4억 달러 탈취 자금 이동 경로 공개

지난달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에서 약 4억 달러가 탈취된 사건과 관련해, 암호화폐 분석업체들이 잇따라 북한 연계 가능성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지난달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에서 약 4억 달러가 탈취된 사건과 관련해, 암호화폐 분석업체들이 잇따라 북한 연계 가능성을 매우 높게 평가했습니다. 탈취 자금이 초기 3시간 동안 23차례에 걸쳐 네 개 블록체인으로 이동하고, 일부는 비트코인으로 교환된 경로도 공개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엘립틱이 비트겟 거래소에서 발생한 대규모 자금 탈취 사건의 북한 연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엘립틱은 최근 발표한 분석에서 비트겟 탈취 자금이 과거 북한 소행으로 분류된 해킹 사건의 자금세탁 주소들과 연결됐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는 지난해 바이비트 해킹의 탈취 자금을 세탁하는 데 사용된 주소들과의 연결도 포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탈취한 스테이블코인과 다른 토큰을 각 블록체인의 기본 암호화폐로 빠르게 교환한 수법이 기존 북한 연계 공격의 방식과 유사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엘립틱은 이번 사건을 포함해 올해 추적하고 북한 연계로 분류한 암호화폐 탈취액이 1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4일 발생한 이번 사건은 비트겟의 암호화폐 지갑에서 승인되지 않은 자금 이체가 발생하면서 드러났습니다.

비트겟은 현재 피해액을 약 3억8천800만 달러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암호화폐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1일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서 이번 사건을 북한 연계 공격으로 분류하고, 탈취 자금의 구체적인 이동 경로를 공개했습니다.

체이널리시스가 추적한 약 3억8천700만 달러는 초기 3시간 동안 23차례의 전송을 통해 네 개 블록체인으로 빠져나갔습니다.

블록체인은 암호화폐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디지털 장부로, 초기 이동 자금의 49.7%는 이더리움, 40.8%는 XRP 레저로 이동했으며 나머지는 지캐시와 트론으로 각각 7.6%와 1.8%가 전송됐습니다.

XRP는 암호화폐의 한 종류이며, XRP 레저는 이 암호화폐의 거래를 기록하는 블록체인입니다.

이는 체이널리시스가 집계한 초기 3시간의 이동 경로로, 비트겟이 밝힌 사건 전체의 관련 거래 범위는 11개 블록체인입니다.

공격자들은 이후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서비스와 즉시 교환 서비스 등을 이용해 자금을 계속 옮겼습니다.

특히 탈취한 XRP를 거래소로 보내는 대신, 서로 다른 블록체인 사이에서 자산을 교환하는 서비스를 이용해 비트코인으로 바꿨다고 체이널리시스는 설명했습니다.

한 네트워크에 암호화폐를 입금하고 다른 네트워크에서 다른 종류의 암호화폐를 받는 방식으로, 회원 계정 없이도 교환할 수 있습니다.

체이널리시스는 약 하루 반 동안 수천만 달러가 이 방식으로 이동했으며, 이후 추가 거래를 거쳐 공격자가 통제하는 비트코인 주소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교환도 블록체인에 기록을 남기기 때문에 입금과 출금 내역을 연결해 자금의 흐름을 추적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체이널리시스는 거래소와 수사기관 등과 협력해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탈취 자금을 계속 추적하고, 새롭게 확인된 주소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