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 한국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 의지를 밝혔고 일본은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했습니다. 일본과 영국 외교장관은 별도 회담에서 핵·미사일·납치 문제 등에 대한 대북 공조를 확인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과 일본 외교장관이 필리핀에서 열린 다자회의에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한반도 평화를 주요 의제로 제기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 한국 외교부 장관은 23일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7차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로운 공존과 공동 번영을 이루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러한 노력에 대해 아세안+3가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주시는 점에 감사드린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는 데 있어 우리의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같은 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일본 외무성은 전했습니다.
아울러 각국에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이해와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한편 같은 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 참석을 계기로 열린 일본과 영국 외교 수장 간 별도 회담에서도 북한 문제가 다뤄졌습니다.
모테기 외무상과 에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핵·미사일 문제와 납치 문제를 포함한 북한 대응에 대해 논의하고, 인도태평양과 유럽·대서양 지역의 안보가 불가분하다는 인식 하에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23일 전했습니다.
북한은 북한이 참여하는 역내 유일한 다자안보협의체인ARF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했습니다.
앞서 21일 열린 제59차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는 북한 문제와 관련한 공동성명도 채택됐습니다.
23일 공개된 이 성명에서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과 탄도미사일 발사가 급증하고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장관들은 이를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우려스러운 전개"라고 지적하며, 북한에 모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전면적으로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관련 당사국들이 평화로운 대화를 재개하고 비핵화된 한반도에서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