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중국 단둥 전격 방문…북중 “전략적 협력 강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북중 압록강대교에서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 76주년을 맞아 중국 단둥을 방문한 뒤 당일 귀국했습니다. 북중 양측은 북중 간 전략적 협력과 경제 교류 확대를 강조했으며, 특히 최근 개통된 신압록강대교를 부각했습니다. 국무부는 앞서 신압록강대교 개통과 관련해, 교역 확대가 북한의 제재 회피나 불법 무기 개발을 돕는 데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이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해 항미원조기념관을 참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이 6·25전쟁 참전을 기념하는 항미원조 76주년을 맞아 이뤄진 방문입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지난해 9월 베이징 방문 이후 1년 1개월 만으로, 집권 이후 여섯 번째입니다.

이번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지 않고 당일 귀국했습니다.

중국 측에서는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김 위원장을 영접했으며, 왕이 외교부장도 주요 일정에 참석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최선희 외무상과 조용원 노동당 비서, 김여정 총무부장 등 핵심 간부들이 동행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항미원조기념탑에 헌화하고, 중국군의 6·25전쟁 참전 관련 유물과 역사 자료를 관람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항미원조기념관을 “불패의 조중 친선에 대한 고귀한 피의 검증”이라고 평가하면서, 피로 맺어진 북중 우의를 굳건히 계승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24일 왕후닝 주석과 김 위원장의 회담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왕 주석은 김 위원장의 방문이 북중 간 전통적 우의를 계승하고 정치적 상호 신뢰를 심화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강화와 경제협력 확대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왕 주석은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각자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평화롭고 안정적인 외부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계기로 인적 왕래와 경제·무역 협력을 확대하고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도 올해 북중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 조약 체결 65주년을 맞아 중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시하고, 양국 간 협력 전망이 매우 밝다고 화답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시 주석의 특별 지시에 따라 왕후닝 주석이 김 위원장을 환영하는 연회를 마련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단둥의 버스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방문의 마지막 일정은 지난 15일 공식 개통된 신압록강대교였습니다.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이 다리는 길이 약 3km, 왕복 4차로 규모로, 북중 교역 확대를 위한 핵심 기반시설입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왕후닝 주석은 김 위원장과 함께 다리 중간 지점까지 이동해 귀국길을 배웅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단둥 방문을 마친 뒤 양국을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에서 환송식이 열렸다.

국무부, 신압록강대교 "제재 회피, 무기 지원 안 돼"

국무부는 최근 북한과 중국을 잇는 신압록강대교 개통과 관련해, 교역 확대가 북한의 제재 회피나 불법 무기 개발을 돕는 데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최근 신압록강대교 개통에 관한 VOA의 질의에 “중국과 북한 사이의 새 교량 개통은 국경 간 교역 증가가 제재 회피를 용이하게 하거나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VOA는 새 교량이 북한의 제재 대상 물품·기술 확보와 무기 개발 재원 마련을 쉽게 할 우려가 있는지, 이를 막기 위해 미국이 중국에 어떤 조치를 기대하는지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은 금지된 물품과 기술, 수익 창출 활동에 대한 제한을 포함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를 완전히 이행할 의무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이 제재들에 찬성표를 던졌으며, 자국 국경에서 제재가 집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