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안보 백브리핑] 미군 전투위험수당 24년 만에 인상

제3해병사단 제12해병연안연대 제12연안전투심층대대 소속 미 해병대원들이 2025년 9월 9일 일본 오키나와 캠프 한센에서 열린 '리졸루트 드래곤 25(Resolute Dragon 25)' 훈련을 대비해 기관총 사격장 중 진지 구축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 전쟁부가 각군 장병들에게 지급하는 전투 위험 수당을 24년만에 인상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시작된 해인 2002년 이후 한 번도 오르지 않았던 건데요. 왜 지금 이 시점에 인상시킨 건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미국 군사·안보 백브리핑’ 오종수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안녕하세요?

오) 네, 안녕하세요?

앵커) 미군 장병들이 받는 전투 위험 수당이 24년 만에 인상됐다고요?

오) 네, 미국 전쟁부가 각군 장병들의 위험수당 가운데 핵심적인 두 항목을 동시 인상했습니다. 하나는 ‘적대적사격 수당(hostile fire pay·HFP)’, 그리고 다른 하나는 ‘급박한위험 수당(imminent danger pay·IDP)’인데요. 이달부터 발효시켰습니다. 2002년 이후 처음 있는 인상인데요. 2002년은 2001년 9·11 테러와 그에 따른 아프가니스탄 전쟁(2002~2021년)이 시작된 시점이고, 이라크 전쟁(2003~2011년) 개전을 한 해 앞둔 때였습니다. 미군이 두 개의 주요 전장에 투입되면서, 전투 임무가 급격히 늘어나던 때였는데요. 그로부터 24년이 흐른 지금 인상 조치가 단행되면서 미군 전체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 미군이 두 개의 주요 전쟁을 수행하던 그 때만큼, 지금 전투 임무에 비중이 실리는 거라고 봐도 될까요?

오) 이번 전투 위험수당 인상의 의미를 전쟁부 공보실에 알아봤는데요. 앤서니 타타 인사·준비태세담당 차관의 발언을 전해줬습니다. “전투를 마주하는 이들은, 그들이 국가를 위해 기꺼이 감수하는 위험을 반영한 더 높은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 급박한위험수당과 적대적사격수당을 20년 만에 처음으로 인상하는 건, 그 희생을 인정하는 한 걸음이다”라는 내용인데요. 사실 인상 요인을 놓고, 관련 정책 담당자들 사이에서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됐습니다. 전투 위험 수당을 인상한 게 지난 2002년이 마지막이어서, 24년이 흐른 지금 시점에서 보면 실질 가치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물가가 상당히 올랐으니까요.

앵커) 구체적으로, 이번에 수당이 얼마나 오른 건가요?

오) 팀 딜 전쟁부 인력·예비군담당 차관보 명의로 지난 7월에 전군에 배포된 각서를 보면, 적대적사격 수당은 월 225달러(한화 약 30만1천500원)에서 450달러(약 60만3천 원), 2배로 올리도록 했습니다. 급박한위험 수당은 월 225달러(약 30만1천500원)에서 275달러(약 36만8천 원)로, 23% 인상됐습니다. 위험 수당 인상을 담은 각서가 지난 7월에 배포됐는데, 이달에야 발효된 이유는요, 관련 예산 배정이 새 회계연도 시작 시점에 맞춰 집행 개시되기 때문입니다.

앵커) 수당 명칭에 ‘적대적 사격’, ‘급박한 위험’이라는 말이 붙은 걸 보니, 파병돼서 전투지역에 근무하는 장병들에게 주는 금액인가 봅니다.

오) 맞습니다. 미군 장병들은 분쟁지역을 비롯한 해외 임무에 파병되면, 기본급 외에 다양한 항목을 더한 급여를 받는데요. 그 중에 핵심적인 게 이번에 인상된 두 가지, 적대적사격 수당과 급박한위험 수당입니다. 적대적사격 수당은 적의 사격이 날아올 수 있는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거나, 실제 적의 사격에 노출되거나, 중대한 신체적 위험에 처했던 적대적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서 해당 월에 근무했거나, 또는 적대적 사격으로 사망·부상·상해를 입었을 때 받는 수당입니다.

앵커) 실제 전투에 참가하거나, 참가할 환경에 있는 장병들에게 주는 거군요. 그럼, 급박한위험 수당은 어떤 겁니까?

오) 지정된 해외 지역에서 내란, 내전, 테러, 또는 전시 상황으로 인해 신체적 위해나 급박한 위험의 위협에 노출됐을 때 지급됩니다. 간단히 말하면, 앞서 설명해드린 적대적사격 수당은 실제 적의 사격이나 직접적 전투 사건과 연결돼 있는 거고요, 급박한위험 수당은 전투 행위 자체가 아니더라도 불안정한 정세나 테러 위협이 있는 지역에 배치됐을 때 받는, 좀 더 포괄적인 위험을 상정한 수당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위험 수당에 한 가지 명목만 있는 게 아닌 거네요?

오) 그렇습니다. 전투지역에 가지 않더라도 일상 복무 중에 다양한 위험 수당을 지급받습니다. 또 위험 수당만 있는 게 아닙니다. 파병 관련 임무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추가 수당을 받거든요. 추가 수당은 각자 직무 내용과 근무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이렇게 기본급 외에 급여에 추가되는 금액들을 ‘특별 수당과 인센티브(Special and Incentive pays)’로 통칭합니다. 특별 수당과 인센티브로 나눌 수 있는 겁니다.

앵커) 특별 수당과 인센티브는 어떻게 다른가요?

오) 특별 수당은 해당 직무에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할 행동이, 일상적인 범위를 벗어난 위험 범주에 들어갈 수 있을 때 지급합니다. 이걸 ‘위험 수당(Hazardous Duty Pay)’이라고도 부르는 겁니다. 반면에, 인센티브는 특정 기술이나 자격을 터득하고 유지하도록 유도하거나, 인력이 부족한 병과나 보직으로 지원을 촉진하는 목적으로 운용합니다.

앵커) 위험 수당과 인센티브 가운데, 위험 수당부터 좀 더 살펴보죠. 위험 수당을 받는 경우는 앞서 소개한 파병이나 분쟁지역 파견 외에, 어떤 것들이 있나요?

오) 첫번째, 공수부대원들이 받는 ‘점프 수당(Jump Pay)’이 있습니다. 낙하산을 타는 게 기본적으로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거 잖아요? 그래서 사고 가능성을 비롯한 위험 요인을 동반하기 때문에 점프 수당을 주는 건데요. 위험도에 따라 금액을 달리 지급합니다. 일반적인 공수부대원들은 매월 200달러(약 26만8천 원)가 봉급에 추가되고요, 보다 난이도가 높은 ‘헤일로(HALO: 고고도 강하 저고도 개방)’ 점프를 하는 장병들은 225달러(약 30만1천500원)를 받습니다.

앵커) 일반 점프 수당보다 헤일로 점프 수당이 더 많네요. 헤일로 점프가 왜 난이도가 높은 건가요?

오) 일반적인 공수작전에서는, 장병들이 비행기에서 발을 내딛자 마자 낙하산이 펴집니다. 낙하산이 ‘스테틱 라인(static line)’이라는 줄을 통해 비행기 내부로 연결돼 있어서, 자동으로 전개시키는 구조인데요. 헤일로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릴 때 낙하산을 펴는 게 아니라, 목표 지점까지 빠르게 낙하하다가 막판에 낙하산을 작동시킵니다. 그만큼 낙하산 전개 시간이 짧고, 저고도까지 맨몸으로 떨어지면서 신속한 행동이 요구돼 위험도가 더 높은 거고, 위험 수당도 따라서 더 주는 거죠.

앵커) 위험 수당을 받는 또 다른 경우도 살펴보죠.

오) 두번째, ‘비행 수당(Aviation Pay)’입니다. 이건 공군이나, 육·해군 항공대의 조종사 또는 무기관제 장교 등 비행 임무를 수행하는 병력에 지급하는 건데요. 비행 임무라는 게, 항공기 기종이나 관련 병력 구성에 따라 천차만별이어서, 비행 수당은 금액이 다양합니다. 비행 경력 2년 미만인 경우 기본적으로 125달러(약 16만8천 원)에서 150달러(약 20만1천 원)를 받고요. 비행 경력 6년이 넘어가면 최고 1천 달러(약 134만 원)까지 받습니다.

앵커) 점프 수당과 비행 수당 살펴봤고요, 그 밖에 어떤 위험 수당이 있습니까?

오) ‘폭발물처리 수당(EOD Pay)’이 있습니다. 폭발물이나 위험물 처리 전문 병력인 EOD 요원들에게 지급하는 수당인데요. 폭발물처리 수당은 다시 파괴 수당(Demolition Pay)과 특별임무수당(SDAP) 같은 몇가지 세부 항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파괴 수당은 월 150달러(약 20만 1천 원), 특별임무 수당은 최고 375 달러(약 50만 2천500원)가 지급됩니다.

앵커) 위험 수당들 살펴봤고요. 인력이 부족한 쪽으로 장병들을 이끄는 인센티브도 있다고 앞서 말씀하셨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오) 인센티브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지난 방송에서 몇 차례 소개해드린 입대 보너스입니다. 모병이 부족한 병과 입대자들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건데요. 올해 기준으로 최고 5만 달러(한화 약 6천798만 원)입니다. 그리고 기존 병사들의 복무 계약이 만료됐을 때, 계약을 연장해 군대에 남는 것을 재입대(re-enlistment)라고 하는데요. 재입대 보너스도 이에 준하는 금액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앵커) 입대 보너스가 최고 5만 달러인데, 일시불로 지급하나요?

오) 병과나 입대 계약 조건에 따라 다른 데요. 대게 절반이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목돈을 먼저 주고, 나머지 금액을 1년마다 분할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5만 달러 보너스를 약속받고 4년 입대 계약에 서명했다고 하면요. 입대 시에 2만 달러를 받고, 복무 1주년에 1만 달러, 2주년에 또 1만 달러, 3주년에 나머지 1만 달러를 받는 식입니다.

앵커) 입대·재입대 보너스 외에 다른 인센티브는 어떤 게 있습니까?

오) 군의관이나 군종장교, 법무관 등을 위한 전문직수당(Professional Pay)이 있고요. 외국어 보너스(Foreign Language Proficiency Bonus·FLPB)도 있습니다. 외국어 보너스는 전쟁부가 지정한 ‘전략적 외국어’ 숙달자들에게 해당 언어 능력 학습과 실력 유지를 장려하는 수당인데요. 앞서 소개해드린 위험 수당과 마찬 가지로, 매달 월급에 추가됩니다. 금액은 해당 외국어가 얼마나 배우기 어렵냐, 그리고 외국어를 몇 개 구사할 줄 아냐에 따라 다른데요. 육군의 경우, 최고등급 실력자의 경우 최소 월 160달러(약 21만4천 원)이고 어려운 언어일 수록 금액은 높아집니다. 특히 한국어는 가장 어려운 언어 범주에 속해서 높은 액수를 받는데요. 외국어를 여러 개 할 줄 알면, 도합 1천 달러(약 134만 원)까지 인센티브가 월급에 추가됩니다.

‘미국 군사·안보 백브리핑’ 오종수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