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항공, 삼지연행 항공편 운항…공항 대규모 공사 속 주목

21일 삼지연 공항에서 포착된 55m 길이 항공기. 사진=Planet Labs

북한 고려항공이 최근 평양과 삼지연을 오가는 항공편을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지연 공항에 정식 편명을 단 고려항공 여객기가 운항한 것은 이례적인데, 공항 일대에서는 대규모 개발 공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가 최근 삼지연 공항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 따르면 고려항공 여객기 JS3103편은 한반도 시각으로 지난 21일 오전 8시 20분경 평양에서 출발해 오전 11시경 삼지연에 도착했습니다.

이어 복귀편인 JS3104편은 이날 오후 2시 56분 삼지연에서 출발해 오후 3시 47분경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정식 편명을 단 고려항공 항공편의 삼지연 운항이 확인된 것은 이례적입니다.

당시 운항에는 러시아 안토노프사가 개발한 An-148 여객기가 투입됐습니다. 약 70석 규모의 여객기입니다.

위성사진에서도 같은 시기 삼지연 공항에 항공기가 포착됐습니다.

지난 21일 촬영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는 An-148과 비슷한 크기의 항공기가 공항 활주로 서쪽 지역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흥미로운 건 다음날인 22일에도 또 다른 항공기가 포착됐다는 점입니다.

이 항공기는 길이가 약 52미터로 분석돼 An-148보다 큰 기체로 추정됩니다.

하루 간격으로 서로 다른 크기의 항공기가 잇따라 포착된 만큼, 고려항공이 삼지연에 한 차례만 항공기를 운항한 것인지, 아니면 추가 운항이 있었는지도 주목됩니다.

삼지연은 북한이 관광지로 개발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삼지연 관광지구에 호텔 5곳을 잇따라 준공했습니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삼지연시를 북한의 관광문화를 대표하는 도시로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21일 삼지연 공항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공항을 비롯해 주변 지역에서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Planet Labs

삼지연 공항 자체에서도 대대적인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위성사진을 보면 기존 활주로와 일부 건물 중심이었던 공항 주변에서 새로운 시설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굴착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활주로와 유도로 사이에는 항공기의 이동을 위한 연결로를 새로 만드는 것으로 보이는 공사 흔적도 확인됩니다.

공항 남쪽 지역에서도 새로운 마을을 조성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고려항공이 삼지연행 항공편을 운항하면서 새로운 국내선 노선이 개설된 것인지 관심이 쏠립니다.

북한은 앞서 올해 여름에도 고려항공을 이용해 평양과 원산갈마를 잇는 국내선 항공편을 한시적으로 운항했습니다.

당시 고려항공은 원산갈마행 항공편에 정식 편명을 부여하면서 새로운 국내선 노선 개설 여부에 관심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운항이 중단되면서 여름철 한시적 운항이었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삼지연행 항공편 역시 한시적인 관광 수요에 따른 운항인지, 아니면 새로운 국내선 노선 개설을 의미하는 것인지 주목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