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 정부에 호르무즈 해협 기여 방안을 11월 1일까지 통보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백악관은 해협이 완전히 열려 있고 미 해군이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서한 발송이나 시한 설정 여부에는 직접 답하지 않았으며, 한국 외교부는 해당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악관이 한국 정부에 호르무즈 해협 기여를 요청하면서 11월 1일을 시한으로 제시했다는 최근 보도와 관련해 백악관이 미 해군의 해협 통제 상황을 강조했습니다.
백악관 당국자는 11일 보도와 관련된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VOA의 질의에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열려 있고 미 해군이 통제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역사적으로 성공적인 봉쇄 덕분에 이란으로는 아무것도 통과하지 못하지만 다른 모든 나라에는 해협이 열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매일 수백만 배럴의 석유가 해협을 통과하고 있으며, 미 해군이 기뢰를 제거한 만큼 이란 이외의 항구를 오가는 선박 운항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백악관 당국자는 또 미 중부사령부가 대이란 봉쇄를 통과하려던 상선 96척의 항로를 변경시켰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미군의 입체적인 호위 작전 아래, 미 육군 아파치(AH-64) 공격헬기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대형 민간 화물선 옆을 비행하며 근접 경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출처: 8월 27일 미 중부사령부 X 브리핑 영상 캡처.
이어 미군의 지시에 따르지 않은 선박 3척을 운항 불능 상태로 만들고, 2척에는 병력을 승선시켜 봉쇄 조치를 따르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백악관은 그러나 한국 청와대에 관련 서한을 보냈는지와 서한에 11월 1일이라는 시한이 명시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한국 언론 ‘채널A’는 10일 백악관이 지난 1일 청와대에 문서를 보내 호르무즈 해협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의 기여를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미국 측이 한국에 11월 1일까지 답을 달라는 시한을 통보했으며, 해당 문서에는 기여 행위의 완료 시점도 같은 날로 제시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11일 해당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외교부는 “잘못된 보도는 중요한 정책 사안에서 국익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 정부가 국민 보호와 경제적 이익 수호,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항행 회복과 중동의 평화·안정을 위한 실질적인 기여 방안을 국제사회와 협의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4일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군사적 기여 검토와 관련한 VOA의 질의에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내 자원 투입을 촉구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한국은 중동산 석유의 주요 수입국 가운데 하나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한국이 역내에 자원을 투입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전쟁부 당국자도 구체적인 병력이나 자산 배치 문제는 한국 정부에 문의하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의 자유를 지원하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가능한 기여 방안과 현지 여건을 파악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에 조사단을 파견해 현지 상황을 점검했으며, 조사단은 지난 10일 귀국했습니다.
다만 한국 정부는 이번 조사가 파병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며 병력이나 군사자산 배치와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