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은 4일, 수도 워싱턴 DC를 비롯한 미 전역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와 축제가 펼쳐지는 가운데 기록적인 폭염으로 일부 행사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이날 워싱턴 DC내셔널몰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는 공식 기념식이 열립니다.
주최 측에 따르면 공식 기념식은 군악대와 의장대 공연, 역사 재현 행사, 군 장비 전시와 문화공연 등으로 진행됩니다. 공군 편대비행과 군 항공기 축하 비행도 예정돼 있으며, 행사장 곳곳에서는 미국 독립 250년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밤까지 이어집니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념 연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45분(미 동부시간) 워싱턴 내셔널몰 무대에 올라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백악관은 연설문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국 건국의 의미와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 미국의 미래 비전, 미군과 참전용사들의 역할 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6년 7월 3일 사우스다코타주 마운트 러시모어에서 열린 미국 독립 250주년 전야 기념행사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3일 사우스다코타주 마운트 러시모어에서 열린 미국 독립 250주년 전야 기념행사에서도 미국의 건국 정신과 자유, 애국심을 강조하며 독립기념일 연휴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인 오후 10시 30분부터는 워싱턴기념탑 상공에서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불꽃놀이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주최 측은 약 85만 발의 폭죽을 40여 분 동안 쏘아 올리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독립기념일 불꽃놀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26년 7월 2일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서 열린 '그레이트 아메리칸 스테이트 페어' 참석자들이 플로리다 주 전시관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내셔널몰에서는 '프리덤 250'이 주관하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스테이트 페어'도 계속됩니다.
지난주 개막한 이 행사는 미국 50개 주와 자치령의 역사와 문화, 산업을 소개하는 전시관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워싱턴 DC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대관람차도 설치됐습니다.
또 2026 FIFA 월드컵 기간에 맞춰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팬존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대표팀 경기 때는 수많은 축구팬들이 내셔널몰에 모여 함께 응원하며 월드컵 열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는 메이시스(Macy's) 독립기념일 불꽃놀이행사가 열립니다. 브루클린브리지와 이스트강 일대에서는 대규모 불꽃놀이와 함께 음악 공연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2026년 7월 4일 열린 국제 해군 관함식에서 한 척의 배가 자유의 여신상을 지나 허드슨강을 따라 올라가고 있다.
또 뉴욕에선 20척이 넘는 대형 범선이 참가하는 퍼레이드 행사도 열립니다.
독립선언문이 채택된 필라델피아에서는 '와와 웰컴 아메리카' 축제가 열립니다. 독립선언문 낭독과 역사 재현 행사, 대형 콘서트와 불꽃놀이가 예정돼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독립국립역사공원에서는 이날 오전 8시 30분(미 동부시간)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타임캡슐 매설식이 진행됐습니다. 이 타임캡슐은 미국 독립 500주년이 되는 2276년 개봉될 예정입니다. 타임캡슐에는 미국 각 주가 선정한 기념품과 올림픽 금메달, 의회도서관 디지털 아카이브 등 200여 점의 기록물과 상징물이 담겼습니다.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도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아메리카스 블록 파티'가 열리고 있습니다. 거리 축제와 음악 공연, 지역 불꽃놀이, 바비큐 행사 등이 마련됐습니다.
다만 올해 독립기념일 행사의 가장 큰 변수는 기록적인 폭염입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주말까지 1억 6천만 명 이상이 '심각' 또는 '극심' 단계의 폭염 영향권에 놓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워싱턴 D.C.와 뉴욕, 필라델피아 등 주요 행사 개최 지역에서는 체감온도가 화씨 104도, 섭씨 40도를 웃돌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이 같은 폭염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퍼레이드와 야외 공연이 취소되거나 일정이 조정됐습니다.
워싱턴 DC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열릴 예정이던 ‘미국 독립기념일 퍼레이드’가 취소됐습니다. 주최 측은 퍼레이드 시작 시각 체감온도가 화씨 110도에서 115도, 섭씨 약 43도에서 46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돼 관람객과 참가자 안전을 고려한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내셔널몰 일대의 보안검색은 오후 1시부터 시작되지만, 기록적인 폭염을 고려해 메인 행사장 입장은 오후 5시부터 허용됩니다.
워싱턴 행사 주최 측은 냉방 시설과 그늘막, 식수 공급소, 의료지원 시설을 확대하고 관람객들에게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당부했습니다.
한편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3일 워싱턴 DC 곳곳에서는 전야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링컨기념관과 워싱턴기념탑을 잇는 내셔널몰에서는 '미국에 바치는 헌사' 행사가 진행됐으며, 밴드 공연과 열기구 조명 쇼, 불꽃놀이 등이 축제 분위기를 달궜습니다.
내셔널몰에서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스테이트 페어'도 함께 열렸습니다. 행사장에는 미국 50개 주와 자치령을 대표하는 전시관과 체험 부스가 마련돼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 산업을 소개했습니다. 다만 워싱턴 DC 일대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행사장은 관람객 안전을 위해 한때 운영을 중단했다가 오후 늦게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운트 러시모어에서 열린 전야 기념행사에 참석해 연설한 뒤 불꽃놀이를 관람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교육 전시와 역사 재현 행사, 군악대 공연, 기념 비행 등도 진행됐습니다.
독립기념일 이후에도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는 이어집니다.
'프리덤 250'은 8월 초 워싱턴 DC에서 전국 고교 엘리트 운동선수들이 총 25만 달러의 상금을 놓고 기량을 겨루는 '패트리어츠 게임'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8월 말에는 워싱턴 DC 도심에서 '프리덤 250 자동차 경주'도 펼쳐집니다.
'아메리카 250'은 독립기념일 이후에도 전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필과 시, 미술 공모전을 진행합니다. 우승자에게는 케네디 센터, 마운트 러시모어 국립공원, 옐로스톤 국립공원 등을 방문하는 현장 학습 기회가 제공됩니다.
또 워싱턴 DC의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비롯한 미국 주요 박물관들도 독립 250주년을 맞아 미국의 독립과 정체성, 민주주의 발전을 주제로 한 특별전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