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명예훈장을 수훈한 한국전쟁 참전용사 중 마지막 생존자의 별세를 애도했습니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모든 미군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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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는 최근 향년 97세를 일기로 별세한 한국전 참전용사 랠프 퍼켓 주니어 육군 예비역 대령은 “한국전에 용감하게 참전한 170만 미국인의 상징”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대변인] “The Department was saddened by the passing of Col. Ralph Puckett, Jr. He was emblematic of the 1.7 million Americans who bravely served in the Korean War, and an inspiration to those who served after him, defending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for the last 71 years. Today, the ROK is one of the United States’ most stalwart allies, thanks to the service and contributions of Col. Puckett and his fellow service men and women.”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VOA에 “국방부는 퍼켓 주니어 대령의 별세에 깊은 슬픔에 잠겼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퍼켓 주니어 대령은 “지난 71년간 그의 뒤를 이어 복무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수호한 이들에게 귀감이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오늘날 한국은 퍼켓 주니어 대령과 그의 동료 장병들의 봉사와 공헌 덕분에 미국의 가장 굳건한 동맹국 중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8일 별세한 퍼켓 주니어 대령은 명예훈장을 수훈한 한국전 참전용사 중 마지막 생존자였습니다.
퍼켓 주니어 대령의 유해는 지난달 29일 워싱턴에 있는 의사당 중앙홀인 로툰다에 안치돼 일반인들의 조문을 받았습니다.
고인의 영웅적 행동과 다른 모든 한국전 참전용사를 기리기 위해 전현직 대통령 등에게만 제공되는 최고의 예우가 이뤄졌습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이날 추모사에서 퍼켓 주니어 대령을 비롯한 모든 참전용사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녹취:존슨 의장] “They were ordinary men, most of them, who do extraordinary things because they were driven by a profound sense of duty and self-sacrifice and faith that their cause was just that our values in our country were worth defending...These soldiers of the Korean War did the right thing, even at great cost to themselves. And theirs is an example we should all admire and aspire.”
존슨 의장은 “그들(참전용사)은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었지만 깊은 사명감과 자기희생, 그리고 조국의 가치를 수호할 만하다는 신념에 이끌려 특별한 일을 해낸 이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은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옳은 일을 했다”며 “우리가 모두 존경하고 열망해야 할 본보기”라고 강조했습니다.
특정 참전용사의 유해가 의사당에 안치된 것은 2022년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로 명예훈장을 받은 마지막 생존자 허셀 윌리엄스 해병대 예비역 상병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앞서 상원과 하원은 지난달 17일 퍼켓 주니어 대령의 유해를 의사당에 안치할 수 있도록 하는 동반 결의를 각각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습니다.
1926년 조지아주에서 태어난 퍼켓 주니어 대령은 1943년 미 육군에 입대했으며, 2년 뒤 웨스트포인트 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군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50년 11월 25일 미 제8군 유격중대 중대장으로 한국전에 참전해 평안북도 소재 205고지 진지를 6회에 걸쳐 사수하고 대원들의 목숨을 구하는 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1년 당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방미 기간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최고 훈격인 명예훈장을 받았습니다.
2023년에는 미국을 국빈 방문한 한국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한국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