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장관 “북한 미사일 발사 규탄”…북한,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성공 주장

북한은 5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새해 첫 미사일 도발을 규탄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이번 발사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규정한 가운데, 북한은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블링컨 국무장관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 “Secretary Blinken condemned the DPRK’s ballistic missile launch and stressed U.S. commitment to the defense of Japan remains ironclad. They also discussed cooperation to achieve the complete denuclearization and lasting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블링컨 장관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의 전화통화에서 “일본 방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철통 같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어 “양측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 국무부도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 “The U.S. condemns the DPRK’s ballistic missile launch. This launch is in violation of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poses a threat to the DPRK’s neighbors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We remain committed to a diplomatic approach to the DPRK and call on them to engage in dialogue. Our commitment to the defense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Japan remains ironclad.”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VOA에 “이번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고, 북한의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에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도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 “We have every reason to believe it was a ballistic missile launch which, of course, is a violation of various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but I don't have additional detail to offer at this time...It just happened last night our time and we just don't have an additional level of detail about what it was that was launched.”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질문에 “우리는 탄도미사일 발사라고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물론 복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이번 발사가 당장 미국 측 인력이나 영토, 동맹들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이 일으키는 불안정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 “We are aware of the ballistic missile launch and are consulting closely with our allies and partners. While we have assessed that this event does not pose an immediate threat to the U.S. personnel or territory, or to our allies, the ballistic missile launch highlights the destabilizing impact of the DPRK’s illicit weapons program. The U.S. commitment to the defense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Japan remains ironclad.”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즉각 안보리 제재 위반으로 규정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전임 트럼프 행정부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거나 유엔 결의들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9년8월 25일, 프랑스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중간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단독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이 어떤 합의도 위반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5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한편 북한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6일 “국방과학원은 1월 5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시험 발사에는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와 국방과학 관련 지도 간부들이 참관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신은 “미사일이 발사 후 분리돼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의 비행 구간에서 초기 발사 방위각으로부터 목표방위각에로 120km를 측면 기동해 700km에 설정된 표적을 오차 없이 명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 관계자는 VOA 뉴스센터와의 통화에서 앞선 인도태평양사령부와 커비 국방부 대변인 성명을 인용하면서 미국은 북한의 이번 발사를 계속 탄도미사일 발사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