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북한 핵 프로그램 전력 진행”…미국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추구"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0일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본부에서 열린 연례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 등 핵 프로그램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밝혔습니다.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는 원칙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0일 북한이 핵 프로그램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개막한 제65차 IAEA 총회에서 북한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이같이 평가했습니다.

[녹취: 그로시 사무총장]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nuclear program goes full steam ahead with work on plutonium separation, enrichment uranium enrichment and other activities, which are in clear contradiction with several resolution from th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The IAEA is prepared, is ready, IAEA has the information and the ability to go back immediately once a political solution and a way forward will be found among the interested players, and we will certainly do this.”

북한이 플루토늄 분리와 우라늄 농축, 그리고 다른 활동 등 핵 프로그램 관련 작업을 전력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유엔 안보리의 여러 결의에 명백히 반하는 행위라는 것입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어 IAEA는 (북한 핵 검증과 관련해) 준비가 돼 있으며, 북한에 즉시 돌아갈 수 있는 정보와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관련국들이 정치적 해법과 진전의 길을 발견하면 IAEA는 반드시 북한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IAEA가 최근 보고서와 사무총장 연설 등을 통해 북한의 잇단 핵 프로그램 재개 움직임을 지적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특히 그로시 사무총장이 연설에서 북한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우라늄 농축’을 명시적으로 거론한 것이 주목됩니다.

앞서 IAEA는 지난달 27일 공개한 연례 총회 보고서에서 2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영변 방사화학실험실의 가동 징후와 함께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5MW 원자로가 7월 초부터 가동된 징후가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어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IAEA 정기이사회에 맞춰 발표한 성명에서는 북한이 최근 영변 원심분리기 농축시설에서 냉각장치를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는 새로운 움직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이 대신 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했습니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2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녹취: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 “the United States continues to seek a mutual return to compliance with the Iran nuclear deal, and the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And we invite all of you to join us in demonstrating a shared, enduring commitment to the Nuclear Non-Proliferation Treaty at its upcoming Review Conference.”

미국은 이란 핵 합의(JCPOA)의 상호 준수와 함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계속 추구하며, 모든 회원국들이 추후 예정된 핵확산금지조약(NPT) 검토회의에서 핵 비확산에 대한 지속적으로 공유된 약속을 보여주길 촉구한다는 겁니다.

유럽연합(EU)도 이날 연설에서 IAEA 사무총장이 최근 보고서에서 지적한 북한 핵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개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EU 대표] “The EU remains deeply concerned by the continued development of the DPRK’s nuclear programme, as indicated in the IAEA Director General’s latest report. The EU urges the DPRK to embark on a credible path towards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sation and take concrete steps in this direction. Until then, the EU will continue to strictly enforce existing sanctions and calls on all other countries to do the same.”

또 EU는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향한 신뢰할 만한 길로 나서고 이런 방향으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그렇게 할 때까지 EU는 기존 제재를 엄격하게 계속 이행할 것이며, 다른 나라도 그렇게 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U는 북한에 모든 관련 당사국과 의미 있는 논의에 참여하고 국제사회의 관련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EU 대표] “We urge the DPRK to engage in meaningful discussions with all relevant parties, to comply with releva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return to the NPT and to IAEA safeguards at an early date, and to sign and ratify the Comprehensive Nuclear-Test-Ban Treaty (CTBT). The EU expects that the General Conference, in its Resolution, sends a firm message to the DPRK and reaffirms an essential role of the IAEA in verifying the DPRK's nuclear programme.”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들을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과 IAEA 안전조치에 조기에 복귀하며,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을 서명 비준할 것을 촉구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IAEA 총회가 결의를 통해 북한에 확고한 메시지를 보내고 북한 핵 프로그램 검증에서 IAEA의 핵심 역할을 재확인하기를 기대한다고 EU는 말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일부터 24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며 이 기간 북한의 핵 활동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