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정부기구가 첨단기술을 활용해 북한에 정보를 유입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공모전을 시작했습니다. 유입 기술이 디지털 공간에 흔적을 남기지 않고, 익명성을 보장하며, 관련 장비를 잘 숨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정보자유 확대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미국의 비정부기구 ‘루멘’이 첫 대북 정보 유입 공모전을 시작했습니다.
이 단체 웹사이트에 따르면 공모 기간은 1월 한 달이며, 쿠바, 이란, 북한, 시리아, 크림반도를 제외한 전 세계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기존 혹은 신규 기술을 활용해 북한에 정보를 유입하고 배포하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데, 매우 창의적인 방안부터 실용적인 방안까지 제한이 없습니다.
‘루멘’은 외부 정보에 대한 북한 당국의 감시와 처벌이 매우 엄격하다며, 공모되는 기술은 사용자의 익명성을 보장하고, 인터넷 등 디지털 공간에 흔적을 남기지 않으며, 관련 장비를 물리적으로 잘 숨길 수 있는 특징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북한에서 가장 유용한 기기는 라디오, 이동식 저장장치 USB, 마이크로 SD카드라고 설명했습니다.
‘루멘’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전 세계에서 아이디어를 모아 북한에 정보를 유입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앞으로 매년 이런 공모전을 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루멘’의 창립자인 하버드대학 벨퍼센터 백지은 전 연구원은 VOA에, 아이디어 공모전을 시작하기 전에 미국 법률회사에 의뢰해 미국과 유엔 등 대북 제재 위반 여부를 점검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백지은] “They made the sanctions very very broad…”
백지은 씨는 미국 정부의 대북 제재가 광범위하다며, 특히 상업적 가치가 있는 어떤 것도 북한으로 보내서는 안 된다는 조항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백지은 씨는 ‘루멘’은 앞으로 북한 내 정보 자유화를 위해 주민들이 어떤 정보를 필요로 하는지 연구하고, 실제로 어떻게 정보를 유입하며, 북한 당국의 대응은 무엇인지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 단체는 공모전 안내문에서 북한 당국의 감시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대부분 가정은 유선전화기가 없지만 4백만 개의 3G(WCDMA) 회선이 전국에 보급돼 있고, 이 회선은 북한 내 인트라넷에는 접근할 수 있지만 모든 국제전화는 차단된다는 설명입니다.
또 중국산 손전화는 북한 정부의 디지털 서명이 있는 보안기능이 탑재된 애플리케이션만 실행할 수 있고, 사용자들이 다른 사람들과 파일이나 정보를 공유할 경우 흔적으로 남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손전화 운영체계가 정기적으로 사용자의 활동을 스크린샷 해 폴더에 보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북-중 접경 지역에서는 외국 휴대전화와 중국 심카드를 사용할 경우 북한 당국이 감시할 수 없지만, 이 지역에서 북한 보안 당국이 무선 방향 탐색 장비를 사용해 정기적으로 순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북한 주민들이 외국 영화나 TV를 시청하다 적발되면 뇌물을 주고 빠져나올 수 있지만, 반정부 내용을 시청하거나 유포하다 걸리면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루멘’은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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