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4일) 실시된 홍콩 지역선거에서 민주화 진영이 친중파를 누르고 압승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구의원 선거에서 민주 진영이 의석의 90%를 휩쓸었습니다. 이로써 범민주 진영은 홍콩 내 18개 구역 가운데 17군데를 장악했습니다. 이전에는 민주 진영이 한 곳도 장악하지 못했었습니다.
이번 구 의원 선거 투표율은 71%로 역대 최고였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홍콩 내 친중국 세력에 큰 타격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홍콩 구 의회는 법을 만들 권한이 없어 실제 정치적 영향력은 미미합니다.
학생 운동가 조슈아 웡 씨는 선거 결과가 나온 뒤 트위터에 홍콩인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화 운동을 지지한다는 뜻을 강하고 분명하게 전했다는 점을 국제사회가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오늘(25일) 성명을 내고 선거 결과를 존중한다며, 주민들의 생각을 겸허하게 들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해 람 행정장관을 확고하게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은 오늘(25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중앙정부는 람 장관이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를 이끌고 법에 따라 통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본을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홍콩 선거 결과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나든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고 강조했습니다.
홍콩에서는 지난 6개월 간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된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극심한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