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 태풍 피해지역 600만 달러 긴급 투입

마크 로우코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사무차장.

유엔이 태풍 링링의 피해를 입은 황해남북도와 함경남도 수재민들을 위해 600만 달러 긴급자금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인도주의 지원이 시급한 나라에 제공되는 유엔 자체 자금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북한 수재민에 대한 긴급 구호기금으로 600만 달러를 책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은 중앙긴급구호기금 CERF ‘긴급 대응’ 자금에서 할당된 600만 달러로 태풍 링링의 피해를 입은 황해남북도와 함경남도 취약계층에 긴급 식량과 영양 지원, 식수와 위생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긴급 대응’ 자금은 인도주의 구호가 시급한 나라에 제공되는 자금으로, 유엔은 중앙긴급구호기금을 통해 인도주의 활동 예산이 심각하게 부족한 나라들에 자체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크 로우코크 인도주의업무조정국 사무차장은 “중앙긴급구호기금 자금은 유엔과 구호단체들이 지원 규모를 신속히 확대해 태풍 피해로 생존의 위협을 받는 많은 이들에게 생명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은 링링이 9월 7일 북한의 곡창지대를 강타해 작물에 피해를 입혔다며, 현장조사단은 옥수수, 쌀, 밤, 채소가 손상됐으며 특히 재배된 콩의 60%가 훼손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가뭄에 더해 태풍 피해가 일어나 심각하고 만성적인 식량난으로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은 북한 주민 40%가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하며, 5살 이하 어린이 5명 중 한 명이 만성적인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이 북한 내 인도주의 단체들과 함께 북한에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우코크 사무차장은 “중앙긴급구호기금 자금에 더해 더 많은 원조국들이 북한의 취약계층에 대한 긴급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2006년부터 중앙긴급구호기금을 통해 북한에 1억4천100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이 중 1억100만 달러는 ‘자금부족 긴급 지원’명목으로, 4천만 달러는 ‘긴급 대응’ 명목으로 전달됐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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