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국경장벽 건설에 재해복구 기금 전용 방안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미 남부 국경지대인 리오 그란데를 방문한 후 기자들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이 재해복구 기금을 국경장벽 건설 예산으로 전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연방 의회가 책정한 육군 공병단 예산 가운데 전용 가능한 항목이 있는지 검토하도록 공병단 측에 지시했습니다. 공병단 예산에는 재해복구 기금 약 140억 달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 조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분석했습니다.

미 연방정부는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입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와 미 본토 일부 지역에 대해 별도 예산을 편성해 복구작업을 돕고 있습니다.

어제 텍사스 국경 지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뉴스'와의 회견에서 국가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을 거듭 밝혔습니다.

미국 연방정부는 현재 국경장벽 건설 예산 편성을 둘러싼 백악관과 민주당의 대립으로 지출안이 마련되지 못하면서 부분폐쇄된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정식 지출안 대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국경장벽 예산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