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72% 미북 정상회담 지지”…비핵화 실현 기대는 20% 그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미국인 10명 가운데 7명이 다음 주 열리는 미-북 정상회담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10명 가운데 2명 만이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 여론 조사기관이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를 안소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 퀴니피액 대학이 지난달 31일부터 엿새 동안 미국인 성인 남녀 천 2백 2십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72%가 미-북 정상회담을 지지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회담이 성사된 후 실시 된 지난 4월 조사 때의 지지율 66%보다 6%포인트 상승한 수치입니다.

퀴니피액 대학 설문조사팀의 팀 말로이 부국장은 7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평화적 협상을 통한 외교 해법이 가능하다는 미국인들의 확신이 전보다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말로이 부국장]“I think American people are more confident that the peaceful negotiated diplomatic solution is possible than before. White house played hardball all along with this. Suddenly, it appeared the diplomacy is going on. The American people do not want the problem with North Korea.”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취하던 백악관이 외교적 접근으로 선회하면서 전쟁 등 북한과 문제를 일으키기 원치 않는 미국인들이 회담을 더욱 지지하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미-북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과는 달리,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0%에 그쳤고, 이보다 3배 이상 높은 68%가 북한의 비핵화는 불가능하고 답했습니다.

미-북 정상회담을 지지하는 것이 북한의 비핵화를 낙관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북한의 비핵화 실현 가능성에 대한 답변은 지지 정당 별로 이견을 나타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83%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반면, 공화당은 민주당의 절반 수준인 47%가 북한의 비핵화는 불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준비가 됐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46%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지지 정당 별로는 공화당 지지자가 88%, 민주당 지지자가 12%로 70%포인트가 넘는 큰 격차를 드러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협상을 잘 다룰 수 있을 것으로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는 절반 가까운 49%가 신뢰한다고 답해 그렇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 47%보다 다소 우세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미-북 정상회담 계획이 처음 발표된 지난 3월 조사 때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오른 수칩니다.

한편 이번 설문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0%로 지난 4월의 39%에서 다소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아울러 만약 오늘 상하원 선거가 실시된다면 어느 당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민주당 47%, 공화당 40%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