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위 관리 “북 핵·미사일 실험 중단돼도 대량생산 지속되면 대화 진척 없어”

지난달 9일 평양에서 열린 건군절 7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5형 탄도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 9축, 18개의 바퀴가 달려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 중단 제안이 시간 벌기용 목적일 가능성을 경계했습니다. 이번 주 한국, 일본과 남북 대화 결과를 논의할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영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미사일과 핵 실험 중단이 시간을 벌기 위한 의도라면 대화에 큰 진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정부 고위 관리는 6일 전화 회견에서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위해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겠다고 한 것이 미-북 대화의 충분한 조건인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더라도 해당 국가의 지도자가 신년사에서 밝힌 것과 같이 핵 탄두와 핵 미사일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북한이 무기들을 계속 만들 목적으로 시간을 벌려고 했던 전례는 과거 여러 차례 봐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관리는 미-북 대화의 성사를 위한 전제조건을 묻는 질문에는 북한의 과거 역사를 기억하라고 답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27년간 북한과 대화를 했지만 북한은 같은 기간 동안 미국과 국제사회와 체결한 모든 합의를 어겼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회의적 태도를 갖는 것은 북한이 자초했고, 미국은 낙관적이 되는 데 대해 신중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관리는 또 북한이 과거 비핵화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가망이 없는 조건을 내걸었던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동맹 관계를 파기하거나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수하라는 조건을 내걸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비핵화를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찾고 있다며 이러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은 과거 입장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관리는 이날 한국 측으로부터 김정은과의 회담에 대한 내용을 전달받았다며 이번 주 미국은 한국, 일본 동맹과 함께 깊은 논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국제사회의 최대 압박 캠페인이 명확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북한 정권이 비핵화에 진지하다면 북한의 언행이 일치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북한의 계산을 바꾸고 비핵화만이 북한을 위한 좋은 결과로 가는 길이라는 걸 이해시키기 위해 최대 압박을 추구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리는 미-한 연합군사훈련 재개 여부와 관련해서는, 양국의 정기적이고 방어적인 훈련이 재개되는 게 자연스럽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