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지현아, 국무부 '인권 영웅들' 프로그램 출연

탈북자 지현아 씨가 미국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이 매달 제작하는 인터뷰 프로그램 '인권 영웅들'에 출연했다.

탈북자 지현아 씨가 미 국무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주민도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그들의 고통에 침묵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자 지현아 씨가 미 국무부 민주주의 인권 노동 담당국이 매달 제작하는 인터뷰 프로그램 '인권영웅들'에 출연했습니다.

▶ '인권 영웅들' 지현아 씨 편 Facebook 비디오

[녹취:효과음] “I am joining today by Ji Hyun A, a North Korean defector, human rights activist and author……”

국무부는 지 씨가 더 나은 삶을 찾아 1998년부터 네 번의 탈북과 세 번의 강제북송을 거쳐 2002년에 마침내 탈북에 성공해 한국에 정착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적극적인 북한인권 활동가와 유명 작가, 그리고 국제적인 연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후의 모습을 자세히 조명했습니다.

지 씨는 북한을 떠나기로 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유”라고 대답했습니다.

[녹취:지현아] “표현의 자유, 여행의 자유, 신앙의 자유. 아무 것도 자유가 없었기 때문에 아버지가 탈북하자고 권유를 했을 때 흔쾌히 수락을 했던 것 같아요.”

지 씨는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떠난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살기 위해서는 북한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는 여전히 전혀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지현아] “사람을 태어날 때부터 자유를 가지고 태어났고, 나를 지킬 수 있는 인간 안보를 가지고 있는데, 북한 주민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것을 빼앗겼어요.”

지 씨는 한국에 있는 탈북자들이 북한의 가족들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며, 많은 북한 사람들이 한국 생활에 부러움을 느끼며 한국으로 가고 싶어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어린 자녀나 연로한 부모 등 이동이 어려운 가족들 때문에 북한을 탈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지현아] “지금 21세기에 이렇게 산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거죠. 사람이 죽어가고 있잖아요.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냥 보고만 있고, 북한 인권에 침묵을 한다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지 씨는 북한 주민들도 세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날 인터뷰를 진행한 줄리 터너 국무부 외교관은 지 씨의 이야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자유가 없는 수많은 북한 주민들을 지 씨가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 같은 공개적인 인터뷰 이외에도 워싱턴을 방문하는 탈북자들을 수시로 만나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북한 인권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