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러특사, 남북러 경제협력 강조...전망 불투명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에 파견한 송영길 특사와 한국 특사단(왼쪽)이 23일 모스크바 시내 롯데호텔에서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장관을 비롯한 러시아 극동개발부 대표단과 회담하고 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에 파견한 송영길 특사 일행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을 만나 남-북-러 경제협력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계획이 당장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합니다.

러시아 극동개발부는 한국의 송영길 특사 일행이 23일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장관을 만났다고 24일 발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러시아 극동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한국과 러시아, 그리고 남-북-러 3각 경제협력 사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한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송 특사와 갈루슈카 장관은 라진-하산 복합 물류사업에 한국의 참여와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한국 공급을 위한 북한 경유 가스관 건설 등 남--러 3각 경제협력 사업들을 재개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진-하산 사업은 러시아산 물품을 육상으로 라진까지 운송하고 여기서 배로 다시 한국으로 보내는 사업입니다.

노무현 전 한국 대통령은 지난 2004년 9월 러시아를 방문해 동시베리아와 극동 지역의 유전과 가스전 개발, 송유관·가스관 건설,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 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업들은 한반도정세 악화로 추진이 전면 중단된 상태입니다.

송영길 특사는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 북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견해를 전달했습니다.

이에 갈루슈카 장관은 3각 협력 사업에 한국이 참여하는 것에 러시아는 항상 열려 있으며 공은 한국 측에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한반도 전문가들은 남-북-러 3각 협력 사업 재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최장호 박사는 'VOA’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남북관계가 좋아지지 않으면 3각 경제협력이 활발해지기 힘들다고 전망했습니다.

한반도 전문가인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아시아전략센터 소장도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비슷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녹취:게오르기 톨로라야 소장] ""However because of sanction and..."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가져온 정세 악화로 모든 관련 사업들이 중단됐다는 것입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최장호 박사는 러시아가 북한시장 진출보다는 돈 벌기 좋은 한국과 일본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북한 내 기반시설 건설에 더 관심이 있다며, 한반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3각 경제협력 활동이 재개되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내 기반시설이란 북한을 통과해 한국으로 들어가는 송유관, 가스관, 전력망, 그리고 철도 노선 등을 말합니다.

톨로라야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아시아전략센터 소장은 한반도 정치 상황이 좋아져야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톨로라야 소장] "Lift the sanctions..."

북한에 대한 제재가 풀려야만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톨로라야 소장은 러시아 기업들이 정치불안을 이유로 북한 관련 사업의 투자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다면서, 제재가 풀리고 한반도 상황이 좋아져야 러시아의 대북 투자뿐 아니라 한국, 북한과의 협력사업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