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6%, 트럼프 북 핵 문제 대처 능력 우려'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시리아 폭격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인 과반수는 북한 핵 문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 능력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신뢰하지 않는 비율도 증가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CBS’ 방송이 미국인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핵 문제 대처 능력을 평가해 달라”고 질문했습니다.

그러자 절반이 넘는 56%가 ‘불안하다’고 대답했습니다. 잘 다룰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39%에 그쳤습니다.

‘불안하다’고 밝힌 응답자 중에는 민주당 지지자가 많았습니다. 민주당 성향의 미국인 85%가 트럼프 대통령의 북 핵 문제 대처 능력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반면, 공화당 성향은 20%에 불과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대답에선 공화당 지지자가 78%로, 민주당 성향 12%를 압도했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접근법에 대해서도 평가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인 48%는 트럼프 대통령이 적당한 수준에서 러시아에 다가가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반면 35%는 ‘과도하게 친절하다’고 답했고, 8%는 ‘너무 적대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2월 같은 질문에 비해 ‘적당하다’는 의견은 4% 늘고, ‘과도하게 친절하다’는 답은 8% 줄어든 것입니다.

취임 초반부터 이어져 온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연계 의혹이 수그러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이 질문 역시 공화당 지지자들은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접근법을 긍정 평가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반대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방송은 지난 7~9일 사이 미국인 1천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4 %포인트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 5일 미국 퀴니피액대학교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 58%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못마땅하다’고 대답했습니다. ‘잘 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33%였습니다.

지난 2월 7일과 3월 7일 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한 긍정 평가 비율이 38%였습니다.

부정적 평가를 한 응답자는 18세에서 34세 사이 젊은층과 비 백인, 민주당 성향 지지자에서 특히 높았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