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기자회 "북한 김정은, 최악의 언론자유 약탈자"

지난달 5월 북한 평양 326 전선공장 벽에 대형 선전 포스터가 걸려 있다. (자료사진)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세계 최악의 언론자유 탄압자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됐습니다. 북한에는 최고 지도자를 찬양하는 선전선동 이외에독립적인 언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가 2일 전세계 최악의 언론자유 약탈자 35명 가운데 한 명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지목했습니다.

앞서 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2년과 2013년에도 명단에 이름이 올랐습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이번에 3년 만에 다시 명단을 발표하면서, 북한에는 당과 군, 특히 최고지도자를 찬양하는 선전을 위한 한 종류의 언론만 존재한다고지적했습니다.

또 북한 언론인들은 한 번만 잘못해도 심한 처벌을 받는다며, 김 위원장의 이름을 잘못 적은 언론인이 3개월 동안 재교육시설에 수감됐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은 외부세계 소식으로부터 완전히 고립돼 있으며, 누구도 인터넷에 접근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정권은 외국 언론에 취재비자를 거의 발급하지 않고 있다며, 대규모 문화 행사나 외국 관리 방문시 예외적으로 비자를 발급하지만, 이 때외국 언론인들은 면밀히 감시되고 일반 주민들과의 대화가 금지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밖에 북한 주민들은 외국의 라디오 방송을 듣는 것 만으로도 수용소로 보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북한을 방문할 기회를 얻은 소수의 외국 언론인들도 위험을 무릅쓸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단체는 지난 5월, 영국 `BBC’ 방송의 루퍼트 윙필드 헤이즈 기자가 공정한지 못한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추방된 사례와, 미국 여기자 유나 리와 로라 링 씨가 2009년 북한에 체포돼 12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다 석방된 사례를 들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