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미국과의 3각 공조로 북한 도발 강력 대응"

박근혜 한국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정상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미국과의 삼각 공조를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 정상회담을 열고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두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위협과 두 나라 간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두 정상이 만난 건 지난 3월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5개월 만입니다.

박 대통령은 다양한 대북 압박을 통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에 집착할수록 돌아오는 결과는 국제적 고립 심화와 자멸일 뿐임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한-일 양국 모두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데…”

박 대통령은 북한의 고도화된 핵과 미사일 도발이 한국과 일본 모두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은 물론 북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한국과 일본이 더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침범한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폭거라고 비난했습니다.

[녹취:아베 총리]

아베 총리는 유엔 안보리 등에서 일본과 한국이 협력해 북한의 도발에 긴밀하게 대응하자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지난해 12월 일본 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를 계기로 한-일 두 나라 간 긍정적인 기류가 조성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도 양국 지도층의 꾸준한 노력으로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하자고 제안했고, 아베 총리는 미래지향적 협력을 발전시켜 새로운 시대를 열자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아세안 정상들과의 회담에서도 북한의 도발에 대한 공동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녹취:아베 총리]

아베 총리는 “북한의 기술적 능력은 지역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국제사회는 북한의 계속된 도발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하는 한편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또 아세안 국가들이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압박 노력을 더욱 강력하게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박 대통령도 이날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호소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