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 상반기 민생경제 집중… 탄도미사일 관련 시찰도 많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4월 평양 민들레학습공장을 현지지도한 모습. (자료사진)

올 상반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현지 시찰은 기계 공장과 발전소 등 민생경제 부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군 관련 시찰의 경우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관련 방문이 늘어났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올 상반기 시찰 횟수는 총 43회.

이 중 김 위원장이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공장과 발전소, 상점 등 민생경제와 관련된 기관들이었습니다.

‘VOA’가 이 기간 ‘조선중앙통신’의 기사를 분석한 결과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월23일 ‘금컵 체육인 종합식료공장’ 방문을 시작으로 총 21 차례 민생경제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전체 시찰의 절반에 육박하는 횟수입니다.

특히 민생경제 분야에서 가장 많이 방문한 공장의 경우, 기계설비 등을 생산하는 곳에 6 회, 김치 공장 등 식료품과 관련된 곳 4 회, 생필품 2 회, 그 외 방직과 보건, 문구를 만드는 공장 등을 각각 1 회 방문했습니다.

민생경제 분야 시찰은 대부분 4~6월에 집중됐습니다. 1~3월 중 김 위원장의 민생경제 현지 지도는 6 회에 불과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올해 1월 신년 연설에서 “경제강국 건설에 총력을 집중해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예년에 비해 민생경제에 더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시찰을 하는 자리에서도 자강력 제일주의나 인민생활 향상 등을 강조하면서 경제 분야 발전을 독려했습니다.

또한 민생 분야 관련 기관 21 곳 중 절반에 가까운 9 곳이 새롭게 건설됐거나 개건 중인 곳으로 확인됐는데, 김 위원장은 현지 지도 중 ‘자동화’와 ‘현대화’를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올 상반기 민생경제와 직접 연관은 없어도 자연박물관과 동물원, 청년운동사적관 등 주민들의 생활수준 향상과 관련된 곳도 총 4 차례 시찰 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미사일 시험발사를 포함한 군 부대와 무기 기술 관련 시찰은 총 18회로 민생 분야 보다 적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5일 인민군 대연합부대들의 포사격 경기를 참관한 이후, 3월까지 총 13 차례 군 관련 분야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다 민생 분야 방문이 늘어났던 4월에는 군 관련 시찰이 2 차례로 줄어들었고, 제7차 당 대회가 열렸던 5월에는 군 관련 기관 방문이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군 부대 시찰은 2014년도에 50 회에서 2015년 31 회로 민생경제 분야와 달리 횟수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또 2014년과 2015년엔 비행전투 훈련이나 일반 군 부대 훈련 현지 지도가 주를 이뤘다면 2016년 들어선 장거리 탄도미사일이나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시찰의 비율을 크게 늘렸습니다.

김 위원장은 가장 최근인 6월23일에도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0’ 시험발사를 현지 지도했고, 4월엔 잠수함 탄도미사일 (SLBM) 발사, 3월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의 대출력 엔진의 지상분출 시험을 참관하는 등 총 7 차례 관련 행보에 나섰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