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생존 작가 엘리 위젤 타계

2009년 독일 부헨발트 수용소 앞에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엘리 위젤 (자료 사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유대계 작가 엘리 위젤이 2일 향년 87살로 타계했습니다. 위젤은 제 2차 세계대전 중 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생존자입니다.

이스라엘의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추모관은 2일 위젤이 미국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위젤은 지난 2006년과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과 키엘 마그네 본데빅 전 노르웨이 총리와 함께 유엔 안보리가 북한인권 문제에 적극 개입할 것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위젤이 “놀라운 언어로 잔인함과 악에 대항한 인간 정신의 승리를 보여줬다”며 “이스라엘 국민과 정부는 애통한 마음으로 그를 추모한다”고 밝혔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위젤이 소중한 친구라며, 이 시대 위대한 도덕적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1928년 루마니아에서 태어난 위젤은 15살 때 아우슈비츠에 강제 수용됐습니다. 전쟁 이후 고아가 됐지만 학업을 마치고 기자 생활을 했고, 수용소 경험을 토대로 일생 60여 권의 책을 펴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