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에 가담했던 90대의 전직 독일 나치 친위대원이 법정에 섰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경비병으로 근무했던 레인홀트 해닝은 살인방조 혐의로 11일 독일 법원에 출석했습니다.검찰은 올해 94살인 해닝이 유대인을 포함한 약 17만명 학살에 가담했다며 살인방조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법정에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레온 슈바츠범이 증인 자격으로 출석해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슈바츠범은 해닝을 바라보며 “당신과 당신의 전우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를 말해 보라”고 다그치기도 했습니다.
해닝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소도시에서 우유 가게를 운영하다가 1984년 은퇴했습니다. 해닝은 이번 재판에서 유죄가 선고될 경우 3~5년의 실형에 처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령인 그가 실제로 형을 살게 될지는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AP통신은 해닝 외에도 앞으로 3명의 친위대원들이 해닝과 같은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