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북한 선박 무두봉 몰수 결정

지난2013년 쿠바에서 신고하지 않은 무기를 싣고 항해하다 파나마 정부에 적발된 북한 선박 청천강 호. (자료사진)

멕시코에 억류돼 있던 북한 선박 무두봉 호에 대해 몰수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항구 안전에 위협을 끼치고, 유엔 안보리의 제재 대상이란 이유 때문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멕시코 정부가 지난 2014년부터 억류 중인 북한 선박 무두봉 호에 대해 몰수 결정을 내렸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14일 발행된 관보에 이 같은 내용을 게재하면서, 무두봉 호를 국가재산으로 몰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은 무두봉 호 주변 항구의 안전 문제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관보에 따르면 무두봉 호는 선원이 배치돼 있지 않은 상태로, 보수나 유지, 보호 등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선박은 물론 항구와 주변 시설 등에 위험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2015년 7월 무두봉 호의 선장 오춘일과 관련 선박회사 등에 30일 안에 선원 등을 배치할 것을 통보했고, 다음달에 이 기간을 한 번 더 연장했지만, 선원들이 배치되지 않았다고 관보는 밝혔습니다.

관보는 또 무두봉 호가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으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몰수돼야 한다는 점도 명시했습니다.

6천7백t급 화물선인 무두봉 호는 지난 2014년 7월 쿠바를 출발해 북한으로 향하던 중 멕시코 베라크루즈 주 툭스판해 인근 해역에서 좌초한 뒤 멕시코 당국에 억류됐습니다.

당시 무두봉 호에서 불법 화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멕시코 정부는 이 선박이 유엔의 제재 대상인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이라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통보에 따라 억류해 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