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입국 북 종업원들 “북한에 희망 없어 탈출”

북한 해외식당에서 근무하는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7일 국내 입국했다. 해외식당에서 공연하는 북한 종업원들. (자료사진)

인트로: 지난 7일 한국에 집단 입국한 해외 북한 식당 종업원들은 북한에 희망이 없어 한국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이들이 일하던 곳은 중국 저장성 닝보의 류경식당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기자들에게 입국자 13 명 가운데 절반이 밝힌 탈출 동기와 진술 자료를 배포하고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북한 종업원들은 진술에서 “대북 제재로 북한 체제에서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해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한 종업원은 해외에 체류하며 “한국 TV와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한국의 민주주주의 상황을 알게 돼 한국에 살고 싶다는 열망을 가졌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다른 종업원은 “(해외)현지에서 여행을 다니고 TV를 보면서 바깥 세상에 대해 알아가면서 한국에서 노력만 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 밖에 해외에서 살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됐고 한국 영화를 통해 한국의 현 실태와 문화 수준을 알게 됐다는 진술, 북한에서 하지 못했던 공부를 한국에서 하고 싶다는 진술도 있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북한식당에 일했던 한 관계자는 지난주 ‘VOA’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받은 교양과 판이하게 다른 바깥 세상을 보며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인간답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꿈을 꿨다고 말했었습니다.

한국정부 당국자는 10일 이들이 탈북을 결심한 시점은 유엔과 한국의 대북제재가 시작된 3월 초 이후로 탈출을 결심하는 데 짧은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북한인들의 집단 탈북이 앞으로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번에 단체 입국한 북한인들은 출신 성분이 좋고 중산층 출신이라며 “북한 내부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종업원들은 남자 지배인이 30대, 나머지 종업원은 대부분 20대 초반에서 중반이라고 당국자는 밝혔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 종업원들이 상납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평양에 돌아가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KBS’ 등 여러 한국 언론들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이 중국 저장성 닝보에 있는 류경식당에서 일하다 탈출했다고 전했습니다.

언론들은 이 식당이 현재 문을 닫은 상태며 주변 상인들은 북한 종업원들이 모두 도망갔다는 증언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종업원들은 북한 여권을 이용해 동남아시아를 경유해 한국에 입국했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 정부가 관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한국 당국은 중국에 100여 개 등 총 130 개에 달하는 북한 식당이 해외에 있으며 적어도 연간 1천 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유엔안보리 제재와 더불어 자국민들의 북한 식당 이용 자제를 권고한 뒤 많은 북한 식당들이 운영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국제사회의 대북제제 영향으로 일부 북한 식당이 폐업하고 절반 정도는 상납금 조달도 어려운 상황” 이고 말했습니다.

특히 “여러 해외 업체가 북한과의 거래를 회피하고 일부 나라는 (북한인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