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장관 "북한 핵 개발, 대한민국 겨냥"

한민구 한국 국방부 장관이 6일 국방부 청사에서 출입기자단 공동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은 북한의 핵 개발이 한국을 겨냥하고 있으며 핵탄두 소형화 가능성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300 mm 신형 방사포와 고체연료 추진 미사일 개발에 대해서는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민구 한국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핵이 다른 나라가 아닌 한국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장관은 하지만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한 장관은 6일 국방부 출입기자단과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지난달 9일 핵탄두 기폭장치로 추정되는 원형물체를 공개한 것만으로는 핵탄두 소형화를 이뤘다고 볼 수 없다며 이같이 평가했습니다.

한 장관은 다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시한 핵탄두 폭발시험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본다면서 북한이 지하에서의 핵탄두 폭발시험이나 탄두부의 핵 폭발장치에 핵 물질을 넣지 않고 지상에서 기폭시험만 하는, 두 가지 실험을 모두 실시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 장관은 이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중단할 것을 북한에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북한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더 강력한 제재와 고립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 장관은 이와 함께 북한의 300mm 신형 방사포 개발과 관련해 북한이 한국의 수도권 이남 지역에 대한 타격이 가능한 신형 방사포를 이르면 올해 말 실전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 장관은 300mm 방사포가 탄도미사일에 비해 생산 비용이 저렴한 데다 대량 사격이 가능하고 또 기존의 스커드 계열 미사일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이 신형 방사포 개발에 주력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KN-09로 불리는 300mm 신형 방사포는 지난 2013년 5월 동해로 6 발이 발사되면서 처음 포착됐고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여러 차례 시험발사됐습니다.

지난달 3일과 21일, 29일에도 신형 방사포가 잇달아 발사됐는데 북한은 특히 지난달 21일 발사를 ‘최종 시험사격’이라고 밝혀 실전배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의 당시 보도 내용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주요 타격 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위력한 대구경 방사포의 실전배치를 앞두고 최종 시험사격을…”

북한의 신형 방사포에는 유도장치가 달려 목표물에 대한 명중도를 높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 장관은 북한이 지난달 21일 발사한 신형 방사포는 강원도 원산 앞바다의 한 암초에 그려진 표적을 명중했는데 유도장치에 의해 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장관은 아울러 북한의 고체연료 추진 미사일 개발도 진전됐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실전배치까지는 체계결합과 비행시험, 그리고 양산 과정만 남았다고 밝혔습니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액체로켓처럼 연료를 주입할 필요가 없어 신속한 발사가 가능하고 연료로 인한 출렁거림이 없어 발사대 차량에 탑재돼 장시간 이동이 가능합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현재 연료 주입에서 발사까지 30-40 분이 소요됐다면 고체연료 미사일은 10-15 분 내에 발사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김진무 박사의 설명입니다.

[녹취: 김진무 박사 / 한국 국방연구원] “고체연료는 항상 미사일에 연료가 장착돼 있으니까 언제든지 이동식 발사대를 끌고 가서 발사대 탁 세우고 쏠 수 있는 거죠. 발사가 포착이 된다 해도 선제타격이 어렵겠죠.”

이와 관련해 한 장관은 북한이 고체연료 미사일을 개발하더라도 한국 군이 2020년대 중반까지 구축하는 ‘킬 체인’으로 충분히 타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