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국인들 페이스북·유투브 접속 차단'

지난 2013년 평양 김일성종합대학 컴퓨터실에서 학생들이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당국이 평양주재 외국인들이 이용해 온 특정 웹사이트들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페이스북과 유투브 등 사회관계망 서비스가 차단됐는데요. 이런 사이트들에서 북한 정부를 비난하는 내용의 글들을 찾을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이동통신업체인 ‘별’이 평양주재 외국 공관과 국제기구에 통지문을 보내 페이스북과 유투브에 대한 접속을 차단한다고 알렸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16일 평양발로 보도했습니다.

‘별’은 통지문에서 “북한 정부 기관들에 대한 공격과 비난을 포함한 위협과 비방의 글을 담은 인터넷 웹사이트에 대한 접근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과 유투브를 비롯해 접근이 차단되는 몇몇 웹사이트들의 목록을 제시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습니다.

페이스북과 유투브는 전세계인들이 애용하는 사회관계망 서비스 (SNS)로, 일반인들이 글과 사진, 동영상들을 직접 제작, 공유하는 웹사이트들입니다. 이런 웹사이트들에서는 북한 정권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비난하고 풍자하는 글과 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별’은 또 통지문에서 “P2P 프로토콜을 통해 다운로드와 업로드하는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P2P는 개인 컴퓨터끼리 직접 연결하고 자료를 공유하는 통신망으로, 중개 서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감청이 어렵습니다.

`타스통신'은 이 같은 조치가 일시적인 것인지 계속되는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9월 평양주재 외국 공관과 국제기구에 와이파이 무선 인터넷망 이용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규정을 통보한 바 있습니다. 해당 공관과 기구들이 무선 인터넷망을 이용하기 위해선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도록 잠금장치를 설정하고, 공관의 바깥에서 통신망 신호가 잡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시 호베르투 콜린 북한 주재 브라질 대사는 `VOA'에 이 조치가 주민들의 인터넷 접속을 막기 위한 것임이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정부는 일반 주민들에게 전세계 모든 나라들이 연결된 인터넷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