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 선교사, 탈북자 돕다 태국서 체포돼

지난 2007년 11월 중국에서 미얀마와 라오스를 거쳐 태국에 입국한 탈북 난민들이 태국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국적의 한국계 선교사가 태국에서 탈북자들의 밀입국을 도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태국 경찰이 지난 3일 동북부 농카이에서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이모 씨를 체포했다고, `AFP 통신'과 태국 언론들이 5일 보도했습니다.

이 씨는 남성 6 명과 여성 1 명 등 7 명의 탈북자들이 인접국인 라오스에서 태국으로 밀입국하는 것을 도운 혐의라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태국 경찰은 `AFP 통신'에, 폐쇄회로 TV를 통해 7 명의 탈북자가 지난 6월 17일 라오스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들어온 뒤 태국 쪽에서 이들을 차량에 태우는 장면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차량 번호판을 추적한 결과 태국 차량대여 회사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고, 북부 치앙마이에서 20여 년 간 일해 온 이 씨의 체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씨는 라오스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은 뒤 탈북자들이 국경을 넘는 것을 도운 사실을 자백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AFP 통신'은 이 씨와 밀입국 혐의로 체포된 탈북자 7 명이 농카이에 수감돼 있다며, 이 씨의 경우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5년형까지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방콕주재 미국대사관 대변인은 `AFP 통신'에 미국인이 태국에서 체포됐다는 언론보도를 알고 있다며, 하지만 사생활 보호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