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재미 한인 이산가족 상봉 결의안 발의

미국 워싱턴 DC의 의회 건물 (자료사진)

미국 하원에 이어 상원도 북한에 친지를 둔 재미 한인들의 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습니다. 국무장관이 이 문제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중서부 일리노이 주 출신 공화당 소속 마크 커크 상원의원은 3일 ‘한국전쟁으로 인해 북한 내 친척과 헤어진 한국계 미국인의 상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S.RES.190) 상원 외교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이 결의안은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의원이 공동 발의했습니다.

결의안은 고령의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들의 수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고, 이들은 60년이 넘게 북한 내 친지들을 만나지도 못하고 연락을 취하지도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결의안은 우선 북한이 한국계 미국인들과 북한 내 친지들의 상봉을 허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북한이 취할 수 있는 긍정적인 인도주의적 행보인 동시에 한반도 평화에도 기여하는 결정이라는 것입니다.

결의안은 또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계 미국인들의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더 우선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앞으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한국계 미국인들을 포함시켜 줄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상원에는 지난해 11월에도 같은 내용의 결의안 (S.RES.587)이 발의됐다가 회기 종료와 함께 자동폐기됐습니다.

하원 외교위원회는 지난 4월 한인 이산가족 상봉 결의안 (H.Con.Res.40)을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습니다. 하원 결의안은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과 찰스 랭글 의원 등 21 명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습니다.

로이스 위원장과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랭글 의원은 한인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두 의원은 지난 3일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한국계 미국인들의 북한 내 친지 상봉을 우선시 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또 같은 날 의회에서 이산가족의 아픔을 담은 한국 영화 ‘국제시장’ 상영을 후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