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우상화 교육지침서 일선 학교 배포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 약전기계공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8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당국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우상화하는 교육지침서를 일선 학교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탈상을 마무리하고 이제 자신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민간 대북매체인 ‘자유북한방송’ 등 복수의 매체들은 북한 당국이 올해 신학기를 맞아 초급과 고급 중학교 교사들에게 배포한 교육지침서를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말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이 지침서는 교과서는 아니지만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가르칠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무엇보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우상화하기 위한 `황당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지침서에는 김 제1위원장이 3살 때부터 사격을 했고 3초 내에 10 발의 총탄을 모두 목표에 명중시켰다고 기술돼 있습니다.

또 김 제1위원장이 3살 때 자동차를 운전하고, 6살에 말을 타고, 8살이 되기 전에 대형 화물차를 몰고 비포장도로를 질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김 제1위원장이 외국의 초고속 선박 운전기술자와 경주를 벌여 승리한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북한 학생들은 ‘김정은 교육’을 1년에 25 시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유북한방송' 이석영 국장은 선대 지도자들과는 달리 어린시절 비범함을 주장하는 데 우상화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는 젊은 김 제1위원장이 짧은 경력에 아직 이렇다 할 업적도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이석영 자유북한방송 국장] “김정일은 그래도 74년도부터 후계자 수업을 받았고 예술인 촬영소라든가 문화예술 부분에 대한 어느 정도의 업적이 있지만 그런데 김정은은 그런 게 없잖아요. 일단 역사가 짧은 거에요. 후계자 수업을 받은 기간이 짧고 그런데 북한 주민들이 이걸 안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어린시절에 대해서 밖에 그렇게 포장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 때문에 북한의 일선 교사들은 선대 지도자들의 우상화 내용보다 설득력이 떨어지는 내용으로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탈상을 마치고 김정은 시대에 걸맞는 우상화 작업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녹취: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3년 탈상도 끝났고 바야흐로 김정은 시대가 열렸다, 그래서 10대의 초급중학교, 고급중학교 학생들에게 김정은 우상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2015년 신학기부터 이런 교수지침을 내렸다는 것은 새로운 3대 세습의 우상화가 시작됐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가 학교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것은 김 제1위원장의 권력 기반이 그만큼 탄탄해졌음을 의미한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