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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마당 덕에 식량위기 벗어나…김정은 체제 기대감 사라져"


지난 2011년 북한 라선 장마당으로 향하는 주민들. (자료사진)
지난 2011년 북한 라선 장마당으로 향하는 주민들. (자료사진)

북한을 전문적으로 취재하는 한 일본 언론이 북한 내부 영상과 현지 상황을 공개했습니다. 북한 경제가 장마당 덕에 식량위기는 벗어났지만 국가 재정난에 빠져 있고,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기대감은 사라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 문제는 더 이상 북한의 근본적인 경제위기를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북한 현지 취재원을 통해 북한 소식을 외부에 전하는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북한취재팀장은 북한정권이 주민들에게 배급을 주지 못하고 있지만 장마당에서 얼마든지 원하는 만큼 쌀을 구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시마루 팀장은 11일 서울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북한 내부정세 보고 세미나에서 현재 북한의 배급은 군대와 당 간부, 경찰 등 우선배급대상에게 주어지고 있고 이들과 농민 등을 제외한 절반 가량의 나머지 주민들은 배급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시마루 팀장은 하지만 장마당 덕분에 주민들이 살아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장마당에 가면 얼마든지 쌀을 구할 수 있는 만큼 식량의 절대적 부족이 문제가 아니며 국가의 재정난이 북한정권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시아프레스 이시마루 지로 북한취재팀장입니다.

[녹취: 이시마루 지로 / 아시아프레스 북한취재팀장] “먹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식량이 모자라면 수입이 돼요. 시장에 쫙 나갑니다. 시장에 가면 얼마든지 언제든지 먹고 싶은 만큼 쌀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 옆에 배고픈 꽃제비가 보입니다. 그러니까 식량 문제는 지금 북한의 근본 경제위기를 말할 수 있는 지표가 아니고 국가의 재정난 이거는 생각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이시마루 팀장은 또 김정은 체제 초반에는 새로운 시대와 변화에 기대감을 표시하는 주민들이 많았지만 2012년 이후로는 그런 분위기가 사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시마루 팀장이 공개한 북한 주민들의 변조음성입니다.

[녹취: 북한주민 2명 / 목소리 변조] “처음에는 뭔가 좀 다른 게 있는 것 같은데 아직 인민들한테 전해지는 건 크게 없습니다.”

“잘사는 것들은 더 잘살고 우리 일반적인 사람들은 살기 더 바빠졌지. 장사도 잘 못하게 하고 무스기나 더 못하게 딱 막아 놓고서 유통이 돼야 장사도 잘 되고 하는데. 그전에는 밀수라도 조금씩 해먹고 살던 게 이제는 하루하루 너무 검열검열 하니까”

이시마루 팀장은 이어 올 겨울 북한의 가장 큰 문제는 전기와 연료난이라며 안 그래도 부족한데 겨울이면 물이 얼어 수력발전이 마비되는 만큼 올 겨울 전기난과 연료난이 특히 심각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시마루 팀장은 지난해 8월 지방도시에서 열린 이른바 ‘김정은 표 새 10대 원칙’에 대한 정치학습 현장 영상을 공개하면서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신격화에 이어 김정은 우상화 작업도 상당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이시마루 지로 / 아시아프레스 북한취재팀장] “아주 급속도로 김정은 색깔을 2012년부터 진행했다. 이거는 평안남도 평성역, 2011년도 김정일 죽기 전입니다. 역시 김정일 동지 만세였고 보시다시피 지금 준비 중입니다. 벌써 구호는 김정은 동지 만세로 바뀌었고요.”

이시마로 팀장은 북한 내부 주민들로 이뤄진 취재원 10여 명으로부터 정보를 받고 있으며 김정은 체제 들어 단속과 검열이 강화돼 정보 전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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