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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프레스' 대표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경제 사정 악화"

  • 김연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13기 1차 회의에 참석했다. (자료사진)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경제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고 일본의 북한 전문매체인 '아시아 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가 밝혔습니다. 각종 노력 동원과 김정은 우상화 작업에 주민들이 동원되고 체제 단속이 심해지면서 장마당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지난 20년간 북한 주민 9백여 명을 인터뷰했고, 북한 내 협력자들을 통해 북한 내부 소식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이시마루 대표를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 북한 경제 사정, 전보다 먹고 살기가 좋아졌는지, 주로 어떤 얘기를 듣고 계십니까?

이시마루) 전반적으로 보면 2년 동안 조금씩 악화됐다는 게 저의 판단입니다. 체제 교체기라 인민통제를 엄격하게 했죠. 그 것 때문에 이동의 불편이 생겼고, 운반에 문제가 생겼고, 그리고 장마당이 폐쇄되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래서 일반 사람들은 시장활동에 참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짧아졌어요. 시장 활동에 지장이 생기면 바로 현금 수입이 떨어지죠. 그러면 구매력도 떨어지고, 구매력이 떨어지면 파는 입장에서도 잘 팔리지도 않고. 한마디로 말하면 경기가 나빠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기자) 북한 주민들은 어떤 식으로 경제가 안 좋아졌다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겁니까?

이시마루) 그 거는 장마당에서 하루 장사해서 얼마 버는가, 그 걸 가지고 무얼 먹고 사는가. 수입 자체가 줄어들면 먹는 것의 질과 양을 줄일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입쌀 먹었던 사람이 옥수수를 먹어야 하고. 하루에 세 끼 먹었던 사람이 두 끼 밖에 못 먹게 되고. 옷도 1년에 한 번 사던 걸 2년에 한 번으로 참아야 되고. 그런 식으로 생활수준이 악화됐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거 같아요.

기자) 그게 특정 지방에서 그런 겁니까, 아니면 북한 전체적으로 그렇게 나타나고 있나요?

이시마루) 지방의 어느 특별한 도시가 조건이 다르다는 건 없어요. 거의 다 비슷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기자) 이게 최근 언제까지의 상황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이시마루) 최근에 4월 들어서도 계속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지금 정기적으로 일주일에 한 두 번씩은 전화가 오니까 최근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자) 북한 당국이 장마당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단속하고 있는 건가요?

이시마루) 장마당 단속이라기 보다는, 장사를 하지 못하게 한다기 보다는 장사 기회가 여러 제한 때문에 축소된 거죠. 예를 들어서 정치행사에 동원되는 횟수가 많아졌어요. 김정은 우상화에 관한 정치학습을 한다 해서, 주말마다 가서 공부를 해야 하고 인민반 회의도 횟수가 많아진 거 같고. 그리고 노력동원도 많아졌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해요. 노력 동원이라는 건 봉사잖아요. 노임이라는 게 없단 말이에요. 정부 입장에서 보면 이건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노동력입니다. 그 다음에 장사하자면 이동을 많이 해야 되죠. 이쪽에 있는 물건을 다른 데 가져가야 장사가 되는데. 그런데 이동하기 위해서는 여행증명서를 받아야 되죠. 그 절차가 복잡해지고. 뇌물로 해결하자니까 뇌물값도 많이 올라가고.

기자) 체제 단속은 어떤가요.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 외부 영상물 보는 사람들에 대한 단속과 탄압이 심해졌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지금도 그렇습니까?

이시마루) 대단히 심하죠. 이전부터 조-중 국경지대에서 중국에서 들어오는 밀수품 중에서 외국, 특히 한국 동영상에 대한 단속이 있었는데, 작년에는 진짜 엄하게 했습니다. 그걸 보급했다, 이런 거에 관여하면 총살까지 작년에 했었더라구요. 외국에서 들어오는 정보, 특히 한국 정보가 들어오는 거에 대해서 정말 체제 유지에 큰 위험이 된다는 위기감, 김정은 체제가 갖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됩니다. 대단히 엄해요.

기자) 단속이 올 들어서도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까?

이시마루) 네. 계속되고 있죠. 특히 국경지대, 압록강변, 두만강변의 도시들은 계속 평양에서 특별단속팀들이 내려와서. 뇌물 가지고 이 때까지 왔다갔다 하던 것도 거의 금년 들어서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처음에는 2월16일 김정일 생일 때까지 엄할 거다 했는데, 그 다음에 3월9일 선거를 했습니다. 인민 대의원 선거. 이거 끝날 때까지 계속 단속이 유지될 거다. 그랬는데 선거 끝나도 계속되고 있어요. 4.15 김일성 생일 때까지 계속 유지될 거다. 그런데 풀리지 않았습니다. 아직까지. 그리고 밀수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어요. 또 밀수품을 국내시장에 도매하는 사람들도, 이거도 밀수하고 관계돼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죠. 그런 면에서도 많이 일반사람 생활에 영향이 있는 거 같습니다.

기자) 체제 단속의 입장에서 볼 때 탈북하지 못하도록 막는 게 중요할텐데. 탈북자 단속은 요즘에 얼마나 더 심해졌습니까?

이시마루) 탈북하는 사람들이 몇 년 전부터 많이 사라졌어요. 국경경비가 강화된 거보다는 국경에 가지 못하게 하거든요. 중국 국경에 가는 여행증을 발급받기가 대단히 어려워졌습니다. 그 다음에 국경도시에 내리면 바로바로 검열이 있습니다. 어디서 왔냐, 신분증 보자, 그리고 여행증 있는가, 무슨 목적으로 왔냐. 그런 걸 증명할 수 없으면 바로 잡아가요. 그래도 몰래 국경까지 도달한 사람은 어딘가에서 자야하지 않습니까. 숙박 검열, 그러니까 거의 매일이다시피 인민반에서 계속 조사를 합니다. 외지 사람이 있다면, 증명서 없으면 잡아갑니다. 그리고 국경지대로 가는 길, 거기서 검문, 10호 초소라고 하는데, 이 10호 초소에서도 많이 엄하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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