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방북 내년 봄으로 연기..."건강 상태 고려"

김대중 전 한국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오른쪽)가 지난 10월 청와대를 방문헤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김대중 전 한국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이 내년 봄으로 미뤄졌습니다. 건강 상태를 고려한 주치의들의 권유 때문이라고 합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이 내년으로 미뤄졌습니다.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지난달 21일 북측과의 실무접촉 이후 이 여사의 방북 시기를 검토한 결과, 이 여사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방북 시기를 내년 5~6월 정도로 미룬다고 밝혔습니다.

김대중평화센터 김수진 씨입니다.

[녹취: 김수진 / 김대중평화센터] “의료진의 권유로 다음 5~6월 중으로 가시기를 권유해서 연기가 되어 있는 걸로. 여름에 폐렴으로 입원하신 적이 있으셔서 겨울이니까 건강이 염려되어서 다음에 따뜻할 때 가시라고 권유하신 거죠.”

이 여사는 올해가 가기 전에 방북하길 희망했지만 의료진의 권유를 받아들여 방북 시기를 내년으로 미뤘다고 평화센터 측은 덧붙였습니다.

김대중아카데미의 김성재 원장 등 이 여사 측 관계자들은 지난달 21일 개성공단에서 원동연 부위원장 등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나 이 여사의 육로 평양 방문에 합의했지만, 이 여사의 건강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방북 시기는 정하지 않았습니다.

김 원장은 방북 시기 연기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3주기 때문이냐는 언론의 질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북측에서도 전혀 언급이 없었고 한국 정부도 방북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각별히 잘 돕겠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연내 방북을 보류하기로 결정한 이유가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김정일 3주기 전후 시기를 피하는 한편 최근 다시 경색된 남북관계를 감안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희호 여사는 지난 10월 말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만나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털모자를 만들고 있다면서 북한에 한번 다녀오길 원한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에 박 대통령은 기회를 보겠다며 긍정적으로 대답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