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북한, 비핵화에 긍정적 발전 보여야’

머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 (자료사진)

북한이 억류 미국인 한 명을 석방했지만 미국 정부는 미-북 관계 개선에 신중한 입장입니다. 억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데다 북 핵 문제 역시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다는 겁니다. 미 국무부 반응 백성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은 미국인 억류 문제뿐 아니라 비핵화 조치에서도 긍정적 발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녹취: 머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 “What I think this is a positive development on one case. But we need to see positive developments on the other cases; we need to see any steps denuclearization, which we haven’t seen.”

머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억류 중이던 미국인 제프리 파울 씨를 석방한 것은 긍정적 발전이지만 다른 사안에서도 그런 조짐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울 씨 귀환이 미-북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섣불리 앞서 나가지 않겠다며 선을 그은 겁니다.

이어 미국이 현재 나머지 억류 미국인 두 명을 귀환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북한의) 비핵화 문제가 미국의 최우선 순위라는 사실을 거듭 상기시켰습니다.

[녹취: 머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 “But we’re focused on the other two Americans, bringing them home to be reunited with their families, and our top priority is on the denuclearization issue.”

특히 북한이 2008년 이후 열리지 않고 있는 6자회담과 관련해 많은 약속을 했지만 복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등 이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공은 북한에 넘어가 있으며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에도 변화가 없었습니다.

하프 부대변인은 이날 파울 씨가 석방된 경위와 관련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습니다.

[녹취: 머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 “As I said, we’re not going to have any more details to confirm, not confirm. Discuss in any way about how this happened”

김정은 제1위원장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거듭된 요청을 고려해 파울 씨를 특별히 석방했다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이날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도 거부했습니다.

북한에 두 명의 미국인들이 여전히 억류돼 있는 상황에 그들을 귀환시키기 위한 미국의 역량에 제한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미국인들 석방을 위한 공식적 혹은 사적 수단을 많이 갖고 있지만 세부 사항을 늘 공개하는 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한편 하프 부대변인은 존 케리 국무장관이 이날 비핵화 등 북한의 위협이 사라지는 조건을 전제로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에 초점을 맞춘 국무부의 오랜 정책을 다시 언급한 것일 뿐 새로울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