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유엔 군축회의서 공방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 건물. (자료사진)

북한과 일본이 유엔 군축위원회에서 논쟁을 벌였습니다. 일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지적했고, 북한은 일본이 군비 증강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군축과 국제안보를 담당하는 유엔총회 제1위원회에서 지난 10일 북한과 일본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먼저 기조 발언에 나선 일본 대표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지적했습니다.

[녹취: 유엔 제1위원회 일본 대표] “The DPRK’s nuclear...”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계획은 동북아시아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겁니다.

일본 대표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무시하면서 미사일 발사를 반복하고,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계속할 뜻을 밝히고 있으며, 영변 5메가와트급 원자로와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계속 가동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더 이상의 도발을 자제하고 관련 행위를 모두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대표는 답변권을 얻어 반론을 폈습니다.

[녹취: 유엔 제1위원회 북한 대표] “The assertion about the nuclear...”

일본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공격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군비를 증강하고 북한을 재침략하려는 계획을 정당화하기 위한 교활하고 사악한 시도라는 겁니다.

북한 대표는 일본이 21세기에 들어와 군사비 지출을 대폭 늘려 언제든 다른 나라를 침략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올해 일본의 국방예산은 작년보다 2.8% 늘어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이 올해 국방예산에 신형 요격 미사일 구입용으로 2억5천만 달러를 책정했고, F-35 스텔스 전투기 추가 구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대표는 또 일본이 유사시 한반도 주변에서 해상과 공중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며, 일본의 군비증강과 재침략 계획이 동북아시아에 전쟁의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