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한 연합훈련 관련 안보리 소집 재요구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리동일 차석대사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 안보리에 미-한 합동군사훈련 문제를 의제로 채택해 줄 것을 다시 공식 요청했다고 밝히고 있다.

북한이 또다시 미국과 한국의 합동군사훈련 문제를 논의할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미-한 합동군사훈련은 단순한 연례 방어훈련이 아니라는 주장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리동일 차석대사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 안보리에 미-한 합동군사훈련 문제를 의제로 채택해 줄 것을 다시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리동일 차석대사] "DPRK made another formal request…"

유엔 안보리가 현재 미국과 한국이 진행 중인 을지 프리덤가디언 훈련에 대한 긴급회의를 열 것을 요청하는 또 다른 서한을 안보리 의장에게 보냈다는 겁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7월21일에도 자성남 유엔주재 대사 명의로 안보리에 서한을 보내 미-한 합동군사훈련 문제를 논의할 안보리 회의를 요청했었습니다.

북한이 또 다시 안보리 소집을 요청한 것은 을지 프리덤가디언 훈련이 단순한 방어적 차원의 연례훈련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리동일 차석대사는 주장했습니다.

[녹취: 리동일 차석대사] "This is a strictly and totally aggression war exercise…"

미-한 합동 을지 프리덤가디언 훈련은 철저히 북한을 겨냥한 공격적인 핵전쟁 연습이라는 겁니다.

리 차석대사는 현재 진행 중인 미-한 합동군사훈련을 암으로 지칭하면서, 안보리가 즉각 이에 대처해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저해하는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북한을 겨냥한 미-한 합동군사훈련을 연례적으로 계속 실시하면서 북한 정권 제거라는 의도를 드러낸다면 북한도 계속 군사적으로 대응하면서 그 강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리 차석대사는 미국과 한국이 합동군사훈련을 시작한 지난 18일 안보리 의장에게 두 번째 서한을 보냈지만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안보리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리동일 차석대사] "This is because of their coercive pressure…"

미국의 강압적인 압력 때문에 안보리가 북한의 공식 요청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리 차석대사는 이어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공정성과 책임을 저버린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유엔 안보리 8월 의장국인 영국의 마크 리올 그란트 유엔주재 대사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요구한 회의를 소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란트 대사는 중국 측이 안보리에서 이 문제에 대한 다른 나라들의 의견을 물었지만 북한이 요구한 안보리 소집을 지지하는 나라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특정 안건을 다루는 회의를 열기 위해서는 이사국들이 안건에 대한 논의에 동의해야 합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