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일 국방장관 회담, 31일 싱가포르 개최

지난 2012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한-일 국방장관 회담. (자료사진)

김관진 한국 국방장관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 기간 중 미국, 일본 국방장관들과 만납니다. 북한의 핵 위협과 미-한-일 세 나라의 군사정보 공유 문제가 논의될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 국방장관이 오는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3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조와 인도적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3국 국방장관이 만나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정보 공유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습니다.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한-미-일 3국은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한 3국간 정책 공조를 위해서 2009년부터 아시아안보회의 이후 매년 3국 국방장관 회의를 개최해 왔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과 한국 두 나라는 지난달 25일 서울에서 열린 미-한 정상회담에서 미-한-일 3국 정보 공유의 중요성에 공감했으며 한국 정부는 3국의 정보공유 양해각서 체결을 실무 차원에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 3국이 군사정보 공유의 필요성에 공감할 경우 양해각서 체결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미국과 한국, 미국과 일본 사이에는 각각 군사정보 공유협정이 체결돼 있지만 한국과 일본은 관련 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습니다.

한편 북한은 미-한-일 군사정보 공유 논의에 대해 북한을 정치, 군사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며 거듭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한-일 군사정보 교류협정이 북한을 겨냥한 3각 군사동맹의 구축과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습니다.

신문은 또 한-일 군사정보 교류는 침략적 군사동맹과 미사일 방위체계 완성으로 이어져,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평화와 안정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관진 장관은 이번 미-한-일 3국 회담에서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에 관한 한국 측 입장을 명확히 전달한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가 한국 측의 요청 없이는 결코 한반도에서 이뤄질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 장관은 또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과 양자회담을 열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공조 방안,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일정 재조정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김 장관은 이와 함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외사위원회의 푸잉 주임과도 양자 회담을 갖고 한국 측이 제안한 한-중 군사정보 공유협정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 졌습니다.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 일명 샹그릴라 대화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주관으로 2002년 이후 해마다 개최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지역 27개 나라의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안보전문가 등이 참가합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