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남북교역 예년 수준 밑돌아

지난 1월 개성공단 전자출입체계(RFID) 시스템이 본격적인 시범 가동에 들어간 가운데 북측 출입사무소의 직원이 전자시스템을 이용해 개성공단 출입 심사를 하고 있다.

지난 달 남북교역이 예년 수준을 약간 밑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성공단 정상화가 이뤄져 원부자재가 계속 공급되고 있지만 전기·전자 부문은 완제품 생산까지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달 남북교역액은 모두 1억 8천3백만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95%를 기록했습니다.

9백만 달러 줄기는 했지만 남북교역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추세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달 한국에서 북한으로 보낸 반출액은 8천9백만 달러로 1년전보다 13% 증가한 반면,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받은 반입은 9천3백만 달러로 17% 줄었습니다.

이같은 결과는 개성공단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항구별 남북교역 실적을 보면 개성공단으로 가는 도라산 육로가 전체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달 도라산 육로를 통한 반출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천만 달러 증가한 반면 반입은 2천만 달러 감소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의 옥성식 부회장은 개성공단의 정상화 속도가 업종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반출이 늘고 반입이 줄어든 것도 이를 반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옥성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자재가 올라가서 아직 완제품으로 많이 못 나왔다는 뜻이거든요. 섬유봉제는 바로 효과가 나타나고 전기나 전자, 기계조립 쪽은 조금 효과가 늦게 나타납니다.”

옥성식 부회장은 섬유봉제의 경우 생산량이 예년 수준을 웃돌고 있는 반면 기계와 전자 부문은 아직 80%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기계, 전자 부문도 올 상반기 안에는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개성공단은 지난 해 다섯 달 동안 가동 중단됐다가 9월 들어 재가동에 들어갔습니다.

남북한은 지난 해 12월 개성공단 전자출입체계를 구축하고 현재 시범운영 중입니다.

은행 업무를 포함한 인터넷 서비스는 올 상반기 안에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