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선양서 적십자회담 재개…비공식 협의 병행

19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성마오 호텔에서 열린 북한-일본 적십자 실무회담에서 양측 대표단(북한측이 왼쪽)이 북한 내 일본일 유골 반환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북한과 일본이 중국 선양에서 적십자 회담을 재개했습니다. 두 나라 외무성 관리들의 비공식 협의도 이뤄졌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일본이 19일 중국 선양에서 적십자 실무회담 첫 날 회의를 가졌습니다.

회담에는 북한 측에서 리호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서기장, 일본 측은 다사카 오사무 일본적십자사 국제부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가했습니다.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만찬까지 모두 7시간에 걸쳐 북한 내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일본의 다사카 부장은 이날 회담 뒤 기자들에게, 둘째 날 마지막 회의에서 일정한 성과를 발표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다사카 부장이 유골 반환 문제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리호림 서기장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회담은 양국 정부 관리들이 참가해 1차 회담보다 확대된 회담이라며, 양측이 일본인 유골 문제의 절박성을 인식해 회담이 다시 열린 만큼 성과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회담에서는 지난 3일 열린 1차 협의 때와는 달리 양국 외무성 관리들이 별도로 만나지 않고 회담장에 함께 참석해 비공식 협의를 했습니다.

북한 측에서는 유성일 외무성 일본과장, 일본 측에서는 오노 게이이치 외무성 북동아시아과장이 나왔습니다.

양국 관리들은 만찬이 끝난 뒤 별도의 장소에서 비공식 협의를 이어갔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지난 2012년 11월 이후 중단된 북-일 당국간 국장급 회담 재개와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양측이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유성일 과장은 회담에 앞서 선양공항에서 국장급 협의 재개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본 측과 만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양측은 지난 3일 열린 1차 비공식 협의에서 일본인 납북자 요코타 메구미 씨의 부모와 요코타 씨가 북한에서 낳은 딸의 첫 상봉에 합의했고, 1주일 뒤 몽골에서 상봉이 실현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의 유성일 외무성 과장은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며, 가족이 상봉했으면 더없이 좋은 일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19일 참의원에서 발언하면서, 북한 이외의 장소에서 가족 상봉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 북한 측의 이해가 있었다며, 이런 변화를 제대로 파악해 납치 문제를 푸는 실마리로 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