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해서 단거리 미사일 2발 추가 발사

북한이 3일 단거리 미사일 2발을 추가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해 7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정전 60주념 기념 군사행진에 등장한 스커드 미사일.

북한이 오늘 (3일) 스커드-C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또 다시 발사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한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미사일 발사를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3일 오전 6시19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북동 방향 공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지난 달 27일 동해상으로 사거리 2백여 km 단거리 미사일 4발을 발사한 지 나흘 만입니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5백여 km를 날아가, 두 발 모두 일본 방공식별구역 안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낙하 궤적을 분석한 결과, 일본의 이사가와현 와지마 지역에서 각각 400km, 456km 떨어진 곳에 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비행거리로 볼 때 스커드-C나 사거리 700km 이상의 스커드-D 개량형인 스커드-ER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에 앞서 낙하 예상지역에 대한 항행금지구역 선포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국제 항행질서와 민간인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 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입니다.

[녹취: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금번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사전 항행 경보 없이 기습적으로 이루어진 비정상적인 군사행동으로서, 북한은 겉으로는 유화적인 평화공세를 취하면서도 무모한 도발적 행위를 병행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키 리졸브 미-한 군사훈련 기간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으로 보고, 대응책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김민석 대변인입니다.

[녹취: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1874, 2087, 2094 등의 탄도미사일을 이용한,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는 다 위반으로 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발사한 것은 500km 넘기 때문에 이러한 MTCR 기준 범주에도 넘어서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의 제재가 실제로 이뤄진 적은 없었다는 점에서 추가 제재 실행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은 사거리 3백 km인 스커드-B와 5백 km인 스커드-C, 7백 km 이상인 스커드-D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달 21일 발사한 4발의 발사체가 사거리 150 km 이상의 신형 방사포 KN-09인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북한은 이후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종료된 직후인 지난 달 27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은 북한의 잇단 단거리 발사체 발사가 ‘키 리졸브 연습’에 대응한 무력시위 성격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앞으로 있을 남북 대화를 앞두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최근 들어 최전방 부대에 ‘특별경계 강화’ 지침을 내린 데 이어 동해와 서해 전방 수역에서 모든 어선의 조업활동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추가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에 대한 미-한 연합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도발할 경우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는 대비태세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