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단체, '장성택 처형 규탄' 대북전단 50만장 살포

한국 내 탈북자 단체 회원들이 15일 오전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북한 정권을 규탄하는 전단을 북한으로 날려보내고 있다.

한국의 탈북자단체와 미국 인권단체가 북한 정권을 규탄하는 대북 전단을 살포했습니다. 지난 해 6월 말 한국 경찰의 저지로 전단 살포가 무산된 지 7개월 만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15일 오전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장성택 처형을 규탄하는 내용의 대북 전단 50만 장을 북으로 날려 보냈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와 함께 국제 인권단체인 ‘인권재단’의 토르 할보르센 이사장과 탈북단체 회원들이 참가했습니다.

이들은 ‘고모부 장성택까지 처형한 패륜아 김정은’이라는 제목의 전단 50만 장과 1달러짜리 지폐 2천 장 등을 대형풍선에 달아 북쪽으로 띄워 보냈습니다.

박 대표는 장성택과 그의 측근, 은하수관현악단의 현송월 등이 잔인하게 처형됐다며 북한 정권을 규탄하는 내용을 전단에 담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김정은이가 자기 유일독재체제 강화를 위해 고모부까지 죽인 거 아닙니까, 이런 내용들을 북한 주민들은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장성택의 처형에 대한 사실과 진실을 알려주고 이런 패륜정권을 이제 북한 주민들이 손으로 뒤집어 엎어라, 이런 반인륜적인 행위를 하는 3대 세습 독재정권을 아직도 40-50년을 노예로 살겠느냐, 싸워라 이런 메시지를 보낸 거죠.”

박 대표는 미국 인권단체인 ‘인권재단’으로부터 미화 1만 달러를 기부 받아 이전보다 2.5배 많은 50만 장의 대북 전단을 살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인권재단’은 지난 해 6월에도 한국을 찾아 대북 전단 살포 행사에 참가하려 했지만 한국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습니다.

북한이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 등을 통해 대북 전단을 살포하면 행사 예정지인 경기도 파주 임진각을 통째로 날려버리겠다고 위협하자 내려진 조치였습니다.

당시 할보르센 이사장은 이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녹취: 토르 할보르센 인권재단 대표] “We receive threat of bombs and murder…”

할보르센 이사장은 대북 전단 살포는 북한 주민들에게 북한의 안과 밖을 알려주기 위한 투쟁이라며 앞으로도 이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