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2014 대북 예산 560만 달러

지난 4월 북한 구장군 용천리에서 적십자 직원들이 식목 삭업을 벌이고 있다.

국제적십자사는 올해 북한에서 560만 달러 상당의 지원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가장 큰 몫은 재난관리 분야에 배정됐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국제적십자연맹 IFRC는 3일 발표한 ‘2014 대북사업 계획’ 보고서에서, 올해 예산으로 미화 5백60만 달러를 책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해 예산 664만 달러보다 줄어든 것입니다.

적십자는 평안남북도와 함경남도에서 8백25만 명의 주민들을 상대로 보건과 위생, 재난관리 등의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적십자는 특히 재난관리 분야에 가장 큰 몫인 1백96만 달러를 배정했습니다.

여기에는 재해가 잦은 마을에서 미리 대책을 수립하고 주민들을 훈련시키는 일, 그리고 재난에 대응해 전국의 7개 적십자 창고에 2만 가정을 지원할 수 있는 주방용품과 방수비닐막, 물통을 비치하는 게 포함돼 있습니다.

북한의 조선적십자회는 ‘2012~2015 국가전략계획’을 수립할 때 재난 감소를 우선과제로 채택한 바 있습니다. 생명을 살리고, 생계를 보호하며 재난 복구를 강화하는 것이 주요 목표입니다.

보건 분야에는 올해 예산에서 두 번째로 많은 1백89만 달러가 배정됐습니다. 적십자는 북한 주민들에게 필수의약품을 공급하고 응급치료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어 식수위생 분야에 95만 달러가 배정됐습니다. 적십자는 올해 시골과 해안가에서 식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5~6 개 마을을 선정해 상수도와 하수구, 화장실 등을 만들어줄 계획입니다.

나머지 예산은 조선적십자회 조직관리와 훈련, 재난 시 긴급대응 자금으로 활용될 계획입니다.

적십자사의 대북사업 지원에는 현재 호주와 영국,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독일,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 이탈리아, 터키, 프랑스, 이란 등 13개국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