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북한 신년사 남북관계 언급, 새로울 것 없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1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전문가는 이전의 남북관계에 관한 언급과 다를 바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북-남 관계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한반도 전문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태평양포럼의 랠프 코사 소장은 1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신년사 내용도 과거와 다른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랠프 코사 소장] “Its telling the South Koreans that it’s all their fault, last year he talked about…”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해에도 남북간 대결을 중단하고 화해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모든 잘못을 한국 탓으로 미뤘다는 겁니다.

코사 소장은 전문가들이 “매년 북한이 변할 것이라는 징후를 찾으려 하고 있다"며, 자신은 김 제1위원장의 올해 신년사에서 "과거와 비교했을 때 새로운 언급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또 올해 신년사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이 다시 일어난다면 엄청난 핵재난을 가져올 것이라며, 미국도 결코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코사 소장은 미국에 대한 이런 위협이 어리석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랠프 코사 소장] “This had been the theme that we heard in the last year…”

코사 소장은 “북한이 1년 전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이후 워싱턴도 사정거리에 포함된다거나 미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등의 언급을 계속 해왔다”며 “미국이 이런 주장을 믿지 않는 걸 다행으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만일 미국이 이런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면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발사할 때 행동에 나섰을 것이라는 겁니다.

한편 뉴욕의 민간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스티븐 노퍼 부회장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장성택 숙청 이후 자신이 정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려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노퍼 부회장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심계층 내부에서 권력투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노퍼 부회장] “There could be division between those who are loyal to the uncle..”

김정은 제1위원장의 관심을 받으려 경쟁하는 분파가 있을 수는 있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이 권력을 확실히 잡았다는 보장은 없다는 설명입니다.

노퍼 부회장은 처형된 장성택 측근들 사이에 분열이 있다는 분석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노퍼 부회장은 이어 1980년대 후반 루마니아 차우세스쿠 독재정권도 단기간에 무너졌다며, 북한 내부의 권력투쟁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