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 앤디 버넘 신임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영국에 도착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새로 취임한 버넘 총리가 맞이한 첫 해외 정상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 일정을 마친 뒤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워싱턴으로 이동합니다.
버넘 총리와 젤렌스키 대통령, 두 정상은 해군 기지에서 만나 영국이 주도하는 훈련 프로그램이 우크라이나군의 전력 강화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브리핑을 받을 예정입니다. 버넘 총리는 방문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영국은 우크라이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서 있으며, 우리의 지원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러시아는 우리의 결의를 의심해서는 안 되며, 우크라이나의 항구적이고 정의로운 평화를 이룰 때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버넘 총리와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3주 동안 영국에서 '시브리즈(Sea Breeze)' 훈련에 참여한 200여 명의 우크라이나 군인과 해군 장병들과도 만날 예정입니다. 15개국이 참여한 이번 훈련은 흑해에서의 향후 작전에 대비한 해상 안보∙기뢰 제거 합동 훈련으로, 도싯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두 번째 단계 훈련이 지난 24일 마무리됐습니다.
영국과 우크라이나 정상은 공동 방산 프로젝트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특히 영국이 지식재산권을 공유해 우크라이나가 즉시 활용할 수 있게 된 전자파 교란 장비 '스톤클록(Stone Cloak)'이 안건으로 포함됐습니다. 러시아 방공망의 추적을 회피하기 위해 태블릿 크기의 이 교란 장비 수천 대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전달되어 드론에 탑재됐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이 장치를 자체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습니다. 버넘 총리는 "스톤클록은 영국 자체 혁신의 정수이자 최전선에서 입증된 기술"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 우크라이나 대사의 접견을 받으며 도착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영국과 "양국 협력 역사상 가장 강력한 관계를 구축했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우선 과제는 방공망과 해상 안보, 그리고 공동 방산 생산"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영국의 "원칙 있는 결정과 지도력, 지원에 의지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영국 총리실은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영국의 대우크라이나 총지원액이 333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버넘 총리의 전임자인 키어 스타머 전 총리는 이달 초 사임하기 며칠 전 키이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에 스웨덴제 '그리펜(Gripen)' 전투기 16대로 구성된 1개 비행대대를 지원하기 위한 3억4천500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한편, 앞서 24일 백악관 관계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28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2일 스티브 위트코프 평화임무 특사,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과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 재개 전망에 관해 논의했으며, 며칠 내로 미국-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미국에서 만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은 28일 열리는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의 추모식 일정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이달 초 사망한 그레이엄 의원은 의회 내 대표적인 우크라이나 지원파로,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10차례나 방문하며 대러 제재와 미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력히 촉구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그레이엄 의원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릴 장례식에 앞서 거행될 추모식에서 연설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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