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년 넘게 이어져 온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직접 대면 회담을 제안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 하원은 공화당 지도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지원 및 러시아 제재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외교 경로로 전달되고 미국 등 다른 국가들과도 공유된 이 서한에서, 스위스와 터키, 아랍 국가들을 회담 개최지 후보로 거론하며 회담 일정을 명확히 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젤렌스키는 이어 “이 전쟁에서 벗어나는 길을 택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밝히고, “만일 당신이 직접 이 전쟁을 끝낼 때가 왔다는 결론에 이르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는 생존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이란 분쟁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에서의 전쟁이 다시 주목의 중심이 될 때까지 그냥 기다리는 것은 옳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미국이 “적대 행위가 중단되는 전선을 따라 휴전 상황을 감시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5일 푸틴 대통령이 해당 서한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서 이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확인했습니다.
앞서 지난 4일 열린 국제경제포럼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지난해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타협할 용의가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합의를 도출하려면 이를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하원은 4일 ‘우크라이나 지원법’을226대 195로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은 우크라이나에 10억 달러 이상의 안보 및 재건 지원과 최대 80억 달러의 대출을 승인하는 한편, 러시아 금융기관과 석유·광업 부문 및 관계자들에 대한 제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번 법안은 공화당 의원18명이 민주당 의원들과 힘을 합쳐 통과시켰습니다.
올하 스테파니시나 미국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양당의 지속적인 지지를 반영하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이 법안의 향후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상원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외교적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공습은 계속됐습니다.
미콜라 칼라슈니크 키예프 주지사는 5일 텔레그램을 통해 키예프 지역의 한 유제품 공장에 대한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4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여러 지역의 식량 창고, 우체국, 구급차, 학교, 항만 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5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각각 185명의 전쟁 포로를 교환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중재한 ‘1,000명 대 1,000명’ 교환 합의에 따른 두 번째 포로 교환이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아랍에미리트(UAE)가 교환을 중재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귀환한 우크라이나인 대부분이 2022년부터 억류되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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