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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시위 격화되는 예멘


아라비아 반도 서남부에 위치한 예멘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튀니지와 이집트에 이어 장기 집권 중인 대통령과 현 정부의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입니다. 정주운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문) 튀니지와 이집트에 이어 이제는 예멘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군요. 지도상으로 보면, 아랍권 나라들의 반정부 시위가 동남쪽으로 확산되는 양상이죠?

답) 그렇습니다. 우선 예멘이 어떤 나라인지부터 좀 설명을 드리자면요. 북아프리카의 튀니지와 이집트의 동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라비아 반도에서는 서남부에 자리잡고 있는데요. 수도는 사나아이고, 종교는 국민의 거의 97%가 이슬람교도들 입니다. 예멘은 지난 1893년 영국의 지배가 시작되면서 남북으로 분할됐다가, 지난 1990년 5월 대통령중심제 국가로 공식 통일됐습니다. 예멘의 현 대통령은 알리 압둘라 살레로 집권한지 32년이 됐습니다.

문) 네. 바로 이 살레 대통령이 이번 시위의 원인이라고 하죠?

답) 맞습니다. 지난 27일 예멘의 수도 사나아를 포함한 4개 지역에서 거리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튀니지와 이집트의 시위로 용기를 얻은 예멘인들은 약 32년 동안 집권하고 있는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시위를 벌이고 있는 예멘인들의 목소리, 잠시 들어보시죠.

Sound of Yemenis protesting

답) 네. 앞서 살레 대통령은 튀니지에서 시위가 벌어진 데 이어 예멘에서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해 여러 조치들을 취했었는데요.

문) 어떤 조치들입니까?

답) 네. 살레 대통령은 군인들의 임금을 인상하고, 자신의 아들에게 정권을 물려주려 한다는 의혹을 공식 부인했습니다. 또 소득세를 절반으로 줄이도록 지시하고, 물가상승에 대한 적절한 통제 방안을 모색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노력도 예멘인들의 항의 시위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문) 그렇군요. 예멘도 다른 아랍권 나라들과 비슷한 문제들에 직면해 있네요.

답) 네. 예멘은 중동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고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 요원들의 은신처로 알려져 있는데요. 높은 실업률과 저임금, 물가상승, 부패 등의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 밖에 예멘은 북부의 저항세력 관련 문제와 남부의 분리독립 운동으로 부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 그런데 예멘인들의 이번 시위가 튀니지와 이집트의 시위들과 크게 다른 점이 있다고 하죠?

답) 네. 사나 대학교 앞의 ‘후리야 거리’에서는 만 여명이 시위를 벌였고, 사나의 하사바 지역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다른 두 지역에서도 수 천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는데요. 이들은 거리를 폐쇄한 채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하지만 이 시위들은 모두 사회주의자들과 이슬람교도 , 젊은 활동가 등을 포함한 야당 의원들이 조심스럽게 조직한 비폭력 평화 시위였다고 합니다.

문) 이번 시위에 대한 예멘 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답) 네. 예멘 정부는 이번 시위와 관련해 경찰 병력을 배치하는 등 삼엄한 경계조치를 취하고 있는데요. 모하메드 알-바샤 예멘 정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최소 규모의 경찰병력을 배치했다며, 큰 규모의 충돌이나 체포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예멘 정부는 평화적 집결에 대한 예멘인들의 민주적 권리를 적극 존중한다고 알-바샤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예멘인들의 반정부 시위가 계속될 전망인 가운데, 이에 맞선 친정부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태가 어떻게 해결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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