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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노르웨이 테러 용의자, 첫 법정 진술, 시리아 정당 설립 허용


노르웨이 연쇄 테러 용의자가 25일, 법정에 출두해 총기난사를 인정했습니다. 시리아 의회는 새로운 정당 설립을 승인했습니다. 그 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 노르웨이 연쇄 테러 사태부터 알아 보죠.

답 : 네, 22일의 연쇄 테러 용의자, 안드레스 베링 브레이빅은 25일 법정에 출두해 첫 진술에서 총기 난사 사건을 인정했습니다. 브레이빅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총리실 건물 폭탄 테러와 청소년 여름 수련장 총기 난사로 93명의 사망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용의자, 브레이빅에 대한 첫 법정심리는 노르웨이 법원의 결정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브레이빅은 35분간 진술했고 법원은 8주간의 구금을 결정했습니다. 재판이 시작되기 전 구금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습니다.

문 :브레이빅의 법정 진술 첫날 소식을 좀 더 알려주시죠.

답 : 네, 당초 브레이빅은 자신의 법정 진술이 방청객들에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일반에 자신의 범행동기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브레이빅은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판사는 일반인들과 언론인들의 방청을 금지했습니다. 변호사는 이날 법정 진술에서 브레이빅이 혐의사실들을 모두 인정했지만 무죄를 주장했다고 전했습니다. 변호사는 또 브레이빅은 자신의 행동이 참혹했지만 놀웨이에서 혁명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필요한 행동으로 믿는다고도 전했습니다.

문 : 이번 노르웨이 참사 희생자 수가 적어도 93명이나되고 부상자도 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이 밝히고있는데 희생자 추모 예배가 열렸죠?

답 : 네, 오슬로 대성당에서 24일 유가족들과 옌스 스톨텐베르크 총리, 하랄드 국왕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테러 희생자 추모 예배가 거행됐습니다. 스톨텐베르크 총리는 이번 사태는 희생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는 물론 국가적 비극이라고 애도했습니다.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애도객들은 대부분 울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또 25일 오전에는 희생자들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전국적인 묵념이 1분간 올려졌습니다.

문 : 노벨평화상의 나라, 노르웨이에서 처참한 테러 사태가 벌어져 노르웨이의 이미지가 타격을 받고 있군요.

답 : 네, 노르웨이는 평소에 평화롭고 조용한 나라로 알려져 왔죠. 노르웨이는 스톨텐베르크 총리와 각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경호원도 없이 걸어서 출근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평화로웠습니다. 하지만 노벨 평화상을 시상하는 나라, 전세계 폭력사태 등을 중재하는 나라라는 노르웨이 이미지가 이번 테러 사태로 산산히 부서졌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앞으로 노르웨이 사회가 크게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죠?

답 : 네, 노르웨이는 유럽 사회에서 가장 개방적인 나라들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고 이민자에 대한 시책이 관대한 것으로 평가돼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이전 보다 신뢰가 위축되고 불안한 사회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 : 노르웨이의 이민자 현황은 어떤가요 ?

답 : 노르웨이의 이민자 수는 1995년부터 2010년까지 5년 사이에 세 배나 증가했습니다. 노르웨이 총인구가 4백80만 명인데 이민자 수는 거의 50만 명에 달합니다. 또한 노르웨이에 망명을 신청하는 사례도 지난 10년 사이에 기록적으로 많이 늘어나 일부 선거구에선 유권자 분포의 변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도 합니다. 이민 정책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 다음은 중동 국가들의 반정부 시위사태를 알아 봅니다. 시리아가 새로운 정당들의 설립을 허용하는 법안이 승인됐죠 ?

답 : 네, 시리아 정부는 정당 결성을 허용하는 법안을 승인했다고 국영, 사나 통신이 25일, 보도했습니다. 집권 바트 당이 1963년 이래 유일 정당으로 집권해 오면서 다른 정당의 설립을 금지했었는데 새 정당 설립 법안이 승인된 건 정치개혁의 일환이라고 사나 통신은 전하고 있습니다.

문 : 하지만 홈스 등 여러 도시들에선 반정부 군중시위가 계속되고 보안군의 강력 진압도 여전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군요 ?

답 : 네, 그렇습니다. 일요일인 24일 홈스 시 등 여러 도시들에서 큰 규모의 군중시위가 계속된 가운데 홈스 시에선 보안군이 도시의 여러 구역들을 장악했습니다. 또한 두아르 알 파쿠라 와 알 나질린 등 인접 도시에도 보안군이 증강 배치됐구요. 그 밖에 이라크의 수니파 주민들의 거주지역과 가까운 시리아 국경지대, 데이르 알 조르에서 지난 22일 50 만 명에 달하는 군중이 거리에 쏟아져 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러자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은 수도 다마스쿠스 지역의 고위 경찰간부였던 사미르 알 세이크 장군을 데이르 알 조르 경찰 총책으로 임명해 시위를 진압하도록 했습니다.

문 : 리비아에선 반정부 진영이 무아마르 가다피 국가 원수와 가족들이 가다피 퇴진후 국내에 잔류하는 것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왔군요 ?

답 : 그렇습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이 반정부 진영 과도국가위원회의 무스타바 잘릴 의장의 단독 회견 기사에서 그렇게 보도했습니다. 잘릴 의장은 그러나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가다피 국가원수가 권력을 포기하고 반정부 진영이 가다피 일가가 거주할 곳을 결정한다는 겁니다.

문 : 리비아 반정부 진영은 가다피의 국내 잔류를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해 왔는데 방침이 바뀐 배경이 무엇인가요 ?

답 : 네, 가다피의 국내 잔류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나토 회원국들로부터 나오기 시작했고 최근 미국도 가다피 국내 잔류 문제는 반정부 진영과 리비아 국민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반정부 진영의 입장이 완화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잘릴 의장은 이달 초에 가다피의 국내 잔류를 허용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했다가 반정부 진영 내부에서 거센 항의가 제기되자 그 발언을 취소하기도 했었습니다.

문 : 그런데 독일이 과도국가위원회에 차관을 제공한다고 발표했군요 ?

답 : 네, 독일 정부는 리비아 사태의 인도적 구호와 재건을 위해 반정부 진영에 1억 4천 4백만 달러의 차관을 제공한다고 귀도 베스테르벨레 재무장관이 24일 밝혔습니다. 리비아에 대한 국제 제재로 동결된 가다피의 자산을 과도국가위원회에 넘겨 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반정부 진영이 필요로 하는 재정을 지원하기 위해 차관을 제공한다는 설명입니다.

문 : 이어서 소말리아 기근사태 관련 소식을 알아 봅니다.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의 뿔이라 불리는 지역의 기아사태 대책을 위한 회의가 열리고 있죠?

답 : 네, 유엔식량농업기구, FAO는 동북 아프리카 지역의 가뭄에 따른 위기 사태에 대처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동북아프리카 가뭄 긴급대책 회의에는 FAO 회원국 각료들과 고위 대표들 그리고 지역개발 은행, 구호단체들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문 : 소말리아 일부 지역은 기근지역으로 선포됐는데 현재 에티오피아 등 해당 지역의 상황이 어느 정도인가요 ?

답 : 네, 동북아프리카 지역의 가뭄은 60년 래 최악의 상태인데요 당장 구호식량을 필요로 하는 기아 인구가 1천 1백 만 명이나 됩니다. 호주의 케빈 러드 외무장관은 국제사회가 긴급 구호를 제공하지 않으면 소말리아에선 수 십 만 명이 그것도 대부분이 어린이들이 굶어 죽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소말리아의 경우 알 카에다에 연계된 테러 단체가 구호식량의 운송을 차단하고 있지 않습니까 ?

답 : 그렇습니다. 알 샤바브라는 극단주의 이슬람 테러단체가 구호활동을 가로 막았었는데 이달 초에 구호활동 요원들의 기근지역 접근을 허용했습니다. 상황이 너무 참혹해지자 알 샤바브도 어쩔수 없이 물러난 겁니다.

문 : 이번에 베트남으로 가보죠. 새 국가주석이 선출됐죠?

답 : 네, 베트남 새 국가주석에 쯔엉 떤 상,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임위원이 선출됐습니다. 쯔엉 떤 상 신임 국가주석은 베트남 남부 출신으로 2000년까지 호치민 시 공산당 서기장을 지냈고 2006년에 당 서열 2위로 부상했습니다. 쯔엉 떤 상 신임 국가주석은 응웬 민 트리엣 현 국가주석의 후임입니다. 그런데 베트남의 국가주석 직은 대체로 상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긴 합니다.

문:상 국가주석은 베트남 전쟁 중에 남부에서 북부 베트남을 지지하는 과격 학생운동을 벌였다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이 지지했던 남부 베트남 정부에 반대하는 학생운동에 참여했다가 2년간 투옥되기도 했습니다. 500석의 베트남 국회는 지난 주말 구엔 신 헝 부총리를 국회의장으로 선출했습니다. 오는 8월 6일에 폐막될 이번 회기 중에 국회의원들은 1992년에 제정된 헌법을 개정하기 위해 초안을 마련할 위원회 신설을 토론에 부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번 주 중에 응웬 쩐 중 현 총리는 현직에 그대로 유임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 : 마지막으로 중국 소식입니다. 중국 고속 철 대형사고를 주요 관영 언론들이 즉시 보도하지 않았다구요?

답 : 그렇습니다. 이번 고속 철 사고는 베이징-상하이간 노선에서 또 발생했는데, 많은 중국 국민들은 사고가 난지 24시간이나 지나 철도당국이 기자회견을 할 때까지 사고 소식을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 사고가 난 건 토요일인 23일이었는데 대부분의 중국 인들은 하루가 지나도록 사고를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걸 알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문 : 중국 언론 기자들의 현장 취재가 늦었기 때문인가요 ?

답 : 취재가 늦었진게 아닙니다. 사고가 나자 기자들이 현장으로 달려가 취재는 했지만 주요 언론들은 모두 즉시 사고 소식을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뿐 아니라 사고 현장의 부서진 잔해들을 불도저로 묻어 버리는 작업을 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철도부의 왕융핑 대변인은 전세계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고를 어떻게 감추려 했겠느냐며 현장 관계자가 구조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작업을 했다는 설명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문 : 고속철 당국은 사고 수습과정에서도 비난을 받고 있다죠?

답 : 네, 그렇습니다. 사고 현장 잔해속에서 사고 발생 20시간 만에 두 살 짜리 여자 아이가 구조됐는데 당국은 훨씬 전에 생존자는 없다고 발표했다는 겁니다. 이 같은 사실을 기자들이 추궁하자 왕융핑 대변인은 한 마디로 기적이었다고 답변했습니다.

문 : 그런데 고속철 사고를 다른 중국인들은 어떻게 알았습니까 ?

답 : 네, 그건 바로 인터넷을 통해서 알려졌습니다. 중국 판 트위터인 시나웨이보 인터넷 사회 연결 망 사용자가 사고 소식을 처음 올리자 수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 나간 걸로 알려졌습니다. 왕융핑 대변인은 벼락이 떨어져 장비에 이상이 생긴 게 사고 원인이라고 설명하면서 중국의 기술은 첨단기술임을 자신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중국 인터넷 사용자들은 대변인의 말은 사고 원인에서부터 사망자 수에 이르기까지 하나도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며 당국을 질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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