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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공화당 대선 주자들 오바마 행정부 맹공


미국의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3일 저녁에 열린 공화당 대권 도전자 7명의 공식적인 첫 합동 토론회에서는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13일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해 밝힌 일자리 창출과 경제 회생 방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요. 이밖에 오바마 대통령의 푸에르토리코 방문 계획, 또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종교간 갈등 해소 청소년 사업 책임자 임명 등 오늘은 천일교 기자와 함께 오바마 행정부 관련 소식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문) 13일 뉴햄프셔주에서 개최된 공화당 대권 도전자들의 합통 토론회에 관심이 쏠렸는데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답) 네. 한마디로 공화당 예비 경선 후보들은 서로에 대한 공격을 자제한 체 약속이나 한 듯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13일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주자 7명은 현 정부의 특히 경제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각자 자신이 오바마 대통령과 얼마나 다른지, 그 차별성을 알리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문) 그렇다면 어떤 차별성들을 드러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우선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경선 후보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입장부터 들어볼까요?

답) 네. 우선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을 실패한 대통령으로 낙인 찍었습니다. 롬니는 왜 대통령이 국정을 실질적으로 지휘하지 못하고 있냐며 오바마 대통령의 지도력 부재를 질타했습니다. 이어 경제 문제로 화제를 전환하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재정 적자 문제와 일자리 창출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고 꼬집었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경기 침체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상황을 보다 나쁘고 장기화 시킨 것은 틀림없다며 미국민은 그가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경제를 회복시킬지 지켜보고 있는데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실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또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또 다른 유력한 후보가 바로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라고 할 수 있는데 그는 어떤 주장을 내놓았습니까?

답) 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비난 수위에 있어서 폴렌티 전 주지사도 롬니 전 주지사에 뒤지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폴렌티 전 주지사는 미국의 자존심을 강조하며 오바마 대통령이 세계속 미국의 위상을 떨어뜨렸다고 성토했습니다. 특히 중국과 브라질 등 경쟁 국가와의 차별성을 언급했는데요. 팀 폴렌티 전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연간 5% 경제 성장률을 불가능한 것으로 보는데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이미 중국과 브라질이 그 같은 경제 성장을 하고 있는데 미국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이번 토론회에는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도 참여했는데, 최근 참모진 대거 이탈 등 자신의 불리한 상황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나요?

답)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펼치기 전부터 고가의 보석 구매와 호화 유람선 여행을 둘러싼 논란, 그리고 최근 참모진들의 대거 이탈 등 시련을 겪고 있는데요.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 부분에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상대 후보들도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대신 오바마 대통령의 비난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오바마 행정부는 일자리와 기업체 육성, 미국의 힘에 반하는 정책을 펴 왔다며 현재 미국에는 1400만 명의 실업자들이 생계에 허덕이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문) 또 강경 보수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미셸 바크먼 미네소타주 하원의원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이날 공개토론회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지적이죠?

답) 맞습니다. 미셸 바크먼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공식 대선 후보등록을 마쳤다고 선언했습니다. 아울러 일반인들에게 덜 알려진 만큼 인지도 상승 노력에 안간힘을 쏟았는데요. 역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는 악평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바크먼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은 1차례 집권으로 충분하다며 우리는 더 이상 실수를 원하지 않고 함께 승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들 외에도 릭 센토럼 전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허먼 케인 전 피자 연쇄기업 최고경영자, 론 폴 텍사스주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문) 네. 공화당 대권 후보들의 토론회 소식은 여기까지 살펴보고요. 오바마 대통령이 13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미국의 경제 회생 방안들을 발표했죠?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13일) 일자리 경쟁력 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직전 들른 곳은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시에 위치한 ‘크리(Cree)’라는 발광다이오드(LED) 전구 생산 업체입니다. 최근 최첨단 분야로 가장 각광을 받는 산업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고실업률을 극복하고 제조업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크리사와 같은 첨단 업체에서 일할 숙련공들을 훈련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연간 1만명의 기술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국의 경제에 대한 지나친 낙관주의를 경계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경제가 완전히 회생했다고 속단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희망을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마치 우리가 완전히 회복된 듯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은 여전히 위기의 상황을 걷고 있다고 진단한 뒤 미국은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고 구조조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도 가지고 있는 만큼 과감한 변혁으로 경쟁력을 길러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강조했습니다.

문)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이 예정대로 14일 카브리해 섬나라인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방문중이죠?

답)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4일 재선 선거 운동 기금 마련과 후원행사 차 미 동남부 지역인 플로리다주를 방문한데 이어 현재 푸에르토리코에서 공식 일정을 갖고 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은 푸에르토리코 수도인 산 후안에 도착해 현지주민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뜻하지 않은 환영에 감사한다며 도착연설을 행했는데요. 특히 내년 말 이전에 주민투표가 실시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은 미국의 51번째 주로 승격하느냐, 아니면 독립할 것인가, 또는 지금처럼 미국의 준 자치주로 계속 남아있을 것인지 몇 가지 중요 사안들에 관해 주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오바바 대통령은 주민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건 미국 정부는 그 결과를 존중할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에 앞서 푸에르토리코 행정 수반이 미리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 응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을 맞이하는 포르투노 주지사는 미국 대통령이 50년 만에 푸에르토리코fmf 다시 찾는 것은 그 만큼 미국 내에서 중남미계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중남미 유권자들의 수는 급증했을 뿐 아니라 미국 사회 전반에서 정치,경제적으로 발판을 굳히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인구 3백 90만의 푸에르토리코는 현재 높은 실업과 각종 범죄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마약 사범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동안 푸에르토리코에 70억 달러의 경기 부양자금을 지원했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현재 미국의 자치령 수준에서 벗어나 정식 주로 승격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4월 대학 교육에서부터 종교간 장벽을 허무는 사업을 진행하기로 발표했었는데 그 담당자가 임명됐죠?

답) 네.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의 에부 파텔 박사가 그 주인공인데요. 올해 35살로 비교적 젊은 종교 사회학자입니다. 영국의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공부했고요. 그동안 시카고 지역에서 종교간 장벽 허물기 청소년 단체, ‘인터페이스 유스 코어(Interfaith Youth Core)’를 운영해 왔습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이 같은 프로그램을 대학과 연계해 전국적으로 확대 지원하는 것인데요. 이미 지난 4월 각 대학 총장들에게 협조 서한을 보냈고 현재 400개 대학이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문) 그런데 이번에 책임자로 임명된 에부 파텔 박사는 이슬람교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죠?

답) 그렇습니다. 에부 파텔 박사가 평소 강조하는 내용이 어찌 보면 미국에서 소수계인 무슬림이지만 이 같은 다양성을 인정하는 미국의 풍토에서 미래에 대한 꿈을 꾸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 이 사업을 발표할 당시만 해도 미국 내에 무슬림에 대한 혐오 분위기가 비등해 불필요한 종교적 갈등을 유발하고 국력을 낭비한다는 지적이 있어왔습니다. 따라서 에부 파텔 박사로 하여금 미국의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종교간 반목과 장벽을 허무는 작업을 이끌어 달라고 주문한 것입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 사업에 400만 달러의 예산을 책정해 놓고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네바다 주의 한 법률이 미국 연방 헌법 수정 조항 제 1조에 위배된다는 소송이 있었는데 결국 대법원이 이를 기각했군요?

답) 맞습니다. 연방 대법원은 13일 네바다 주법이 제1 수정헌법에 위배된다는 스파크스 시 의회의 마이클 캐리건 의원의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결국 주법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린 것입니다.

문) 미국의 연방 수정조항 제 1조는 정확히 어떤 내용이죠?

답) 네. 이 헌법 조항은 원래 연방의회가 국교를 정하거나 자유로운 신앙행위를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할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언론이나 출판의 자유, 평화롭게 집회할 수 있는 권리, 그리고 정부에 대한 청원권을 제한하는 법률을 제정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개인 신앙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가장 중요시하는 내용입니다.

문)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이번 소송이 제기됐죠?

답) 네바다 주법은 개인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들에 관해서는 당국자들의 투표권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캐리건 시의원은 주법에 따라 자신의 선거 참모가 자문역을 맡았던 도박장 사업계획 승인에 관한 시의회 표결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자, 이에 항의해 헌법 수정 조항 제1조에 보장된 개인 표현의 자유를 박탈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런데 앞서 주 대법원은 공공현안들에 관한 공직자의 투표권이 연방 헌법 수정조항 제 1 조에 의해 보장된다고 판결해 캐리건 시의원의 손을 들어준 적도 있습니다.

문) 그런데 연방 대법원이 주 대법원의 판결을 뒤집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대법원 판사들은 미국은 건국 초기부터 공직자들이 개인적 이해관계와 상충되는 공공현안들에 관한 표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금지해 왔다고 본 것입니다. 실제로 현재 미국 50개 주 거의 모든 주가 그같은 법률을 제정해 놓고 있다고 재판부는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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