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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미 국무장관 아프리카 지도자들에게 '가다피 퇴진 요구하라' 촉구


일본 국민 대다수가 원자력 발전소의 단계적 폐기를 원한다는 여론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리비아 지도자, 무아마르 가다피의 퇴진을 요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 오늘은 먼저 일본 원자력 발전소 사고 관련소식부터 알아 보죠. 대부분 일본인들이 원자력 발전소의 폐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구요?

답 : 네, 그렇습니다. 일본의 일간, 아사히 신문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재앙을 겪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응답자들의 거의 4분의 3이 에너지를 생산하는 원자력 발전소의 점진적 폐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응답자들의 60 % 이상이 장래에 풍력이나 태양 에너지 등 자연자원을 이용한 재생 에너지 생산이 원자력 발전을 대체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가동이 중단된 원자력 발전소들에 관해서는 정부의 안전기준에 맞으면 재가동 돼야 한다는 견해는 51 %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재가동을 반대하는 여론이 35 %에 이르고 원자력 발전소가 들어서 있는 지역에선 반대 의견이 그 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 현황은 어떤가요 ?

답 : 일본에는 모두 54개의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데요, 원전의 전력생산 규모는 전체의 29 %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54개 원전 가운데 6월 11일 현재, 35개 원전이 지난 3월 11일 지진 이후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들의 65%가 재생 에너지 생산 개발을 확대하기 위해 높은 전력요금을 부담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문 : 그런데 이탈리아인들도 원자력 발전소에 반대한다는 것이 국민투표 결과 밝혀졌죠?

답 : 네, 13일 실시된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 거의 95 % 가 원자력 발전소 가동 재개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투표 결과가 유효하려면 유권자 투표 참여율이 50 %를 넘어야 하는데 이번 국민투표율은 57 %에 달했습니다.

문 : 이탈리아 정부가 원자력 발전소의 폐기를 추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군요?

답 : 그렇습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이탈리아 정부는 야당이 발의한 이번 국민투표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번 국민투표 실시 이전부터 이탈리아도 원전 운영을 포기하고 재생 에너지 개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었습니다.

문 :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아프리카 순방외교를 마쳤는데요. 이번 순방 중에 클린턴 장관은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과 미국의 이해 관계에 관해 언급했다구요 ?

답 : 네, 그렇습니다. 클린턴 장관의 이번 아프리카 순방은 미국의 아프리카 성장기회 법에 따른 것입니다. 이 법은 미국에 대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무관세 수출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내용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잠비아와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등을 방문해 아프리카 정부 지도자들과 논의했습니다. 이미 중국의 대 아프리카 통상규모는 미국을 앞지르기 때문에 클린턴 장관은 이번 순방 중에 아프리카 지도자들로부터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에 관해 많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문 : 그렇지만 클린턴 장관은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 확대를 직접 비판하지는 않았다구요?

답 : 네, 클린턴 장관은 아프리카의 자원과 시장에 대한 중국의 접근이 확대되고 외교관계가 강화되는 것은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중요한 이익이 증대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중국의 이러한 노력이 미국 자체의 이해관계와 원천적으로 상충되지 않는 것으로 미국은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 중국의 대 아프리카 통상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

답 : 중국의 아프리카 통상규모는 지난 해에만도 40 % 이상 급격히 늘어나 1천2백7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물론 통상의 대부분은 중국의 산업성장에 필요한 자원과 원유 수입인데요 클린턴 장관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자체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도록 중국이 보다 책임 있는 역할을 해주길 미국은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해외 원조와 투자가 국제적 규범과 투명성,또는 좋은 통치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점을 미국은 우려한다고 클린턴 장관은 덧붙였습니다.

문 : 클린턴 장관은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리비아 사태에 관해서도 당부했지요 ?

답 : 그렇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 있는 아프리카연합 본부에서 정책 연설을 통해 리비아 사태에 대한 아프리카의 대응에 관해 언급했습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리비아 지도자, 무아마르 가다피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그의 퇴진을 요구해야 한다고 클린턴 장관은 촉구했습니다.

문 : 가다피는 그동안 아프리카 연합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죠?

답 : 클린턴 장관도 그 점을 인정했습니다. 53개 회원국을 거느린 아프리카 연합에 대한 가다피의 영향력을 이해하지만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아프리카 연합의 민주주의 이상에 부응해 가다피 퇴진 요구에 앞장서야 한다고 클린턴 장관은 강조했습니다. 가다피가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과 아프리카 연합에 재정을 지원하는 등 큰 역할을 했지만 가다피가 국내적으로 합법적 통치권을 상실한 것이 분명해 진 지금, 새로운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클리턴 장관은 지적했습니다.

문 : 또 다른 중국 관련 소식입니다. 중국의 관청 등 온갖 분야에서 뇌물 수수가 많은데 그 사례를 고백하는 인터넷 웹사이트가 생겨 뇌물 방지에 도움을 주게됐다죠?

답 : 네, 인도에서 개발된 뇌물고백 몇 가지컴퓨터 사이트가 중국에 도입됐다고 하는데요, 그 중 ‘나는 이렇게 뇌물을 바쳤다’라는 이름의 웹사이트는 지난 11일에 처음 개설된 지 사흘 만에 방문자 수가 6만 건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경우에 어떻게, 무엇을, 왜 뇌물로 바쳤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하는 형식인데 많은 사람들이 그걸 보고 경각심을 갖기도 한다고 홍콩의 뉴스매체인 웬웨이포가 전하고 있습니다.

문 :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해 주실까요?

답 : 네, 아주 고약한 경우가 소개됐습니다. 어떤 치질환자의 경우인데요, 수술을 받고 마취에서 깨어나 보니 수술이 절반 밖에 끝나지 않았다면서, 담당 의사에게 뭔가를 줬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 그런 황당한 일이 생겼다고 이 사람은 호소했습니다.

문 : 중국의 뇌물 수수 등 부패가 어느 정도인가요 ?

답 : 부패 퇴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국제투명성기구, TI라는 기관이 해마다 각국의 부패상황을 보고서로 내는데요 그에 따르면 2010년의 경우 1백78개 국가들 가운데 중국의 부패 순위가 78번째이고 인도는 87 번째인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문 : 이어서 레바논 정국 소식입니다.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와 그 동조 세력이 대거 참여하는 연정이 출범하게 됐다죠 ?

답 : 네, 그렇습니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다섯 달에 걸친 정치협상 끝에 13일, 새 연립정부 구성을 발표했습니다. 미카티 총리는 원래 헤즈볼라의 지지를 받는 정치인인데요 이번 연립정부 구성에서 이란의 후원을 받는 헤즈볼라와 그 동조 세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문 : 헤즈볼라가 이제 레바논의 가장 강력한 군사적, 정치적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군요 ?

답 : 네, 헤즈볼라와 그 동조 세력은 이번 연립정부의 30개 각료직 가운데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연립정부의 취약성이 즉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헤즈볼라의 동맹 세력인 드루즈족의 정치인, 탈랄 아슬란이 새 총리와의 정치적 견해 차이를 이유로 각료직을 사퇴한 겁니다.

문 : 레바논 새 연립정부 구성에 미국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죠 ?

답 : 네, 미 국무부는 레바논 새 연립정부의 앞으로 행동을 지켜 본 뒤에 판단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국무부의 마크 토너 대변인은 레바논의 새 정부가 자국의 헌법을 존중하는 것은 물론, 암살된 고 하리리 전 총리에 대한 유엔의 조사결과에도 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 시리아는 레바논과 밀접한 관계인데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

답 :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은 13일, 레바논 지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새 연립정부 구성을 축하한다고 말했습니다. 시리아는 레바논의 정치 세력으로 부상한 헤즈볼라의 오랜 강력한 동맹입니다. 레바논의 일부 국민들은 헤즈볼라 세력의 부상으로 이란과 시리아의 레바논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게 될까봐 우려하고 있습니다.

문: 역시 중동지역 소식입니다. 팔레스타인의 가자 지구 실업률이 엄청나게 높다죠 ?

답 : 네, 그렇습니다. 유엔의 팔레스타인 난민구호 사업기구, UNRWAPR의 새로운 조사 보고서가 발표됐는데요,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실업률이 45.2 %에 달해 충격적이라는 지적입니다. 이 같은 높은 실업률은 과격 테러 단체로 지목하는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봉쇄조치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 가자 지구의 실업률이 그렇게 높으면 임금수준은 어떤가요 ?

답 :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봉쇄한 2006년 이후 가자 지구의 실질 임금이 34.5 %나 하락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합니다. 가자 지구의 노동 인구는 주로 이스라엘 안에서 일을 해왔는데 출입이 봉쇄돼 일을 할 수가 없게 된 겁니다.

문 : 마지막으로 칠레 화산 분출 소식입니다. 화산 분출로 여러 나라들의 항공운항이 중단됐다구요

답 : 네, 칠레 남부 푸예우에-코르돈 카울레 화산 지대에서 14일 현재 사흘 동안 다시 분출이 계속돼 남아메리카는 물론 호주, 뉴질랜드 등의 항공사들의 여객기 운항이 중단돼 발이 묶인 여행자들이 무려 6만 여명에 달합니다. 화산재 때문인데요 뉴질랜드와 호주 간 노선의 여객기 운항이 14일 현재 중단상태입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등 남미 국가들의 여객기 운항 중단은 말할 것도 없구요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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